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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늘봄학교’ 2741개교 시행... ‘양육부담’ 완화될까?
오늘부터 ‘늘봄학교’ 2741개교 시행... ‘양육부담’ 완화될까?
  • 윤종철 기자
  • 승인 2024.03.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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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가정동 한 주상복합상가에서 개관한 거점형 늘봄센터에서 어린이들이 멀티터치테이블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 서구 가정동 한 주상복합상가에서 개관한 거점형 늘봄센터에서 어린이들이 멀티터치테이블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 오늘부터 전국 초등학교 2741개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을 시작한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신입생이 희망한다면 정규 수업 시간 이후 2시간 동안 무료로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학교와 함께 돌봄공백을 메우고 맞벌이 부부의 양육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초등학교 여건에 따라 지역 간 참여 학교 수가 들쑥날쑥하고 관리와 책임이 아직 불분명해 교사들의 업무과중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이날 개학하는 신학기부터 늘봄학교 운영을 시작한다.

그동안 초등학교 1학년은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께 하교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맡아 주지 않으면 맞벌이 가정의 학생들은 돌봄 공백에 시달렸다.

학원을 전전하는 소위 ‘학원 뺑뺑이’나 부부 중 한 쪽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가 운영중이지만 지역에 따라 수요가 많을 경우 추첨을 거쳐야 해 탈락하면 대기자로 등록되거나 또 다시 학원 뺑뺑이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늘봄학교를 통해 이같은 돌봄공백을 메우고 양육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정규수업 시간 전후인 오전 7시와 수업 종료 후인 오후 8시까지 희망하는 학생이 있다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돌봄을 제공한다.

특히 초등학교 신입생을 위해 통상 오후 1시에 끝나는 정규 수업 이후 2시간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 교육 프로그램은 종전처럼 수익자 부담(유료)으로 운영되고 돌봄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오후 5시~8시에 야간 돌봄을 이용하는 경우 석식비도 전액 지원한다.

다만 현재 늘봄학교 운영 학교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부산(304개교)과 전남(425개교)은 지역 내 학교 모두가 참여했지만, 서울은 608개교 중 38개교(6.3%)가 신청하는 데 그쳐 가장 적었다.

이는 지난해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과도한 업무를 떠맡길 거부하는 교직사회의 반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강남 등 일부 지역 학교에서는 공간과 인력이 충분치 않다며 신청을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부는 교사들의 업무가 늘어나는 걸 막겠다며 올해 1학기에 기간제 교사 2250명을 뽑아 늘봄 업무를 전담하게 할 방침이다.

늘봄학교가 모든 초등학교에 도입되는 2학기에는 공무직 등 늘봄실무직원 6000명을 배치하고, 내년에는 늘봄학교 전담조직인 늘봄지원실을 설치해 기존 정규 교사들이 늘봄 업무를 맡지 않게 한다는 계획이다.

참여율이 가장 저조했던 서울시교육청도 상시로 추가 모집을 진행해 150개(25%)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교사들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이다. 제대로 된 돌봄을 위해선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기간제 교사 등 비정규직 인력으로 땜질 처방을 내놓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좋은교사운동은 “지난해 시범 사업 기간 동안 늑장 예산 지원, 전담 인력 미배치, 학교의 늘봄 업무 과중, 지역단위 돌봄체계 구축 미흡, 현장 의견수렴 없는 무리한 시범 운영 등의 문제가 계속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교사 업무 경감을 약속했지만, 학생들이 늘봄학교에 있는 동안 발생할 각종 안전사고와 학교폭력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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