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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중독의 역사
[신간] 중독의 역사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3.06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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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이 책은 중독에 대한 탐구를 소개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무수히 많은 인생을 파괴해온 이 질병의 역사를 다룬다. 중독은 해당 질병으로 고통을 겪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중독은 어려운 주제로, 수백 년 동안 정의되기 어려웠던 개념 중 하나이다. 중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의학, 과학뿐만 아니라 정치, 영성, 법률, 경제, 철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문학과 예술 등도 중독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독은 뇌 질환, 정신적 질환일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면모를 지닌 신비한 현상이자 사회적 혁명의 상징으로도 간주된다.

중독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이에 대한 개인별 시각은 다양하다. 중독이라고 하면 주로 약물과 술 중독을 떠올리지만, 도박, 섹스, 음식, 일 그리고 사랑에 중독될 수도 있다. 중독은 사용량의 문제일 수도 있고, 내적인 통제 불능으로 정의될 수도 있다. 누구나 중독의 스펙트럼에 자리할 수 있다. 이는 전화를 거는 횟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람에서부터 시작된다. 중독이 정상적인 사회로부터 분리된 질병인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리기보다 중독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중독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다. 혼란, 두려움, 혐오가 흔히 방해요소로 작용하며, 중독 개념은 종종 억압과 지배의 도구로 이용된다.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은 자아 발견과 정신적 성장의 과정이지만, 여전히 물질 사용 문제는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제 이 책은 중독과 치료, 회복에 관한 여러 시대의 이야기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함께 전하고 있다. 중독 관념이 개인의 신념과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보며, 역사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회복 중인 중독자인 저자는, 책 중간중간 자신이 겪은 심각한 중독의 증상과 회복을 향한 고투를 들려준다. 집안의 오랜 내력인 중독증을 피하지 못하고 대를 이어 알코올과 약물 중독의 늪에 빠져 허우적댔던 칼 에릭 피셔. 정신과 의사이면서 정신과 병동에 갇히는 아이러니한 좌충우돌의 시절을 견뎌 내고 이제 자신의 경험을 주변과 나누게 된 그의 인생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묘미이다. 중독의 본질에 대한 깊고 넓은 인문적 탐구, 그리고 솔직하고 절절한 에세이가 함께하는 <중독의 역사>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라 할 만하다.

칼 에릭 피셔 저/조행복 역 | 열린책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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