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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듣는 사람
[신간] 듣는 사람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3.11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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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간타임즈 손우현 기자 = “그럴 리 없겠지만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단 한 작가의 책만 읽어야 한다면 나는 ‘존 버거’를 고를 것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 ‘존버거(1926~2017)’, 영국에서 태어 났지만 영국을 벗어나 활동한 작가, 따뜻한 지식인, 행동가, 위대한 예술가, 평생 투쟁한 사람.

농부, 이민자, 가난한 사람, 죽은 사람, 여자, 노숙자, 혁명가, 동물들, 예술가 존 버거는 이들을 주로 작품에 데려왔다. 그림, 시, 소설, 미술 평론, 사회정치 평론, 에세이 등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했고 이 모든 것에서 빛났다.”

저자는 존 버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평한다.

“1972년 영국 BBC 강의 시리즈에서 존 버거는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이 강의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그가 이전까지는 누구도 문제 삼지 않던, 그림 안에서 '시선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여성의 위치를 지적하는 대목이다.

여자들의 사회적 존재는 이렇게 제한된 공간 안에서 보호, 관리를 받으며 그 여자들 나름으로 살아남으려고 머리 쓰고 애쓴 결과로 이룩된 것이다. 그러나 그 대가를 치르기 위해 그녀의 자아는 찢겨 두 갈래로 갈라진다. 즉 여자는 거의 계속해서 스스로를 늘 감시하고 감독해야 한다는 말이다. 스스로 갖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는 항상 그녀를 뒤따라 다닌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이것은 창작자의 기본자세다. 다르게 보면 다른 사람이 된다. 다른 것을 만들고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대중이 특히 좋아하는 것은 시심이 가득 담긴 존 버거의 소설이지만 논픽션도 아름답다. 놀라운 문장과 빛나는 사고로 독자들을 선동하는, 위험하게 아름다운 글이기 때문이다.

이 책 <듣는 사람>의 저자는 시인이다. 독서가 타인의 말을 공들여 듣는 행위라 한다면, 언제까지나 공들여 듣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듣는 사람>에서 그간 자신이 귀 기울였던 서른아홉 권의 책을 소개한다.

그 어떤 삶도 완벽할 순 없으니 그 누구도 온전히 지혜로울 순 없으니, 최선은 피할 수 없는 좌충우돌을 겁내지 않는 것, 그리고 최대한 즐기는 것, 이를 이 서른아홉 권의 책들은 말하고 있다.

박연준 저 | 난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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