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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와인의 역사
[신간] 와인의 역사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3.1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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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 벌레는 와인사에 큰 영향을 줬다. 와인의 주 원료가 포도이기 때문이다. 슬픈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하나의 교훈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계속 좋은 와인을 만들고 싶다면 포도나무가 주는 혜택 때문에 와인 재배자들과 경쟁하는 생물체보다 적어도 한발 앞서서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흰가루병, 세균성마름병, 잎그을음병과 같은 이미 퍼지고 있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포도나무 병 외에도, 이동성이 높은 다른 해충들이 잠복해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의 골칫거리는 학명 '호마로디스카 바이트리페니스 Homalodisca vitripennis'로 알려진 매미충의 일종인데 피어스병의 매개체이다. 피어스병에 걸리면, 박테리아가 식물체에서 수분과 용해된 미네랄을 이동시키는 수관의 흐름을 차단한다. 나무에 걸린 병은 더 빨리 퍼져나가고 잠재적으로 넓은 지역을 빠르게 감염시킬 수 있다. 매미충은 박테리아를 옮기는 특별히 위험한 매개체다. 비싼 와인이건 아니건 간에 영원한 경계가 필요한 대상이 될 것이다.

 

이처럼 한 잔의 와인에는 여러 가지 우리가 알지 못한 역사가 숨겨져 있다.

인류학자인 이언 태터솔과 분자생물학자인 롭 디샐은 미국자연사박물관의 큐레이터로 같이 일하며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들은 물리학, 화학, 분자유전학, 체계생물학, 진화론, 고생물학, 신경생물학, 생태학, 고고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망라하며 나눈 대화의 결과를 여러 권의 책으로 출판했다. 한울엠플러스(주)에서는 The Natural History of Beer(2019)를 <맥주의 역사>로 번역해 먼저 국내에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책은 The Natural History of Wine(2015)을 번역한 <와인의 역사>이다. 핵폭탄 공격이 발생할 경우 주민을 대피시킬 곳을 조사하다가 발견한 아르메니아의 아레니-1 유적은 발효된 포도 음료에 대한 인류의 열망을 보여준다. 와인의 발상지로 알려진 이곳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이언 태터솔, 롭 디샐 저/허원 역 | 한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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