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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65세 이전 발생 ‘조발성 치매’, 10년간 약 3.6배↑
'혹시 내가?'...65세 이전 발생 ‘조발성 치매’, 10년간 약 3.6배↑
  • 백진아 기자
  • 승인 2024.03.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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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발성 치매 바로알기 카드뉴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조발성 치매 바로알기 카드뉴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한강타임즈 백진아 기자 = 40-50대 등 비교적 젊은 세대에도 발병할 수 있는 ‘조발성 치매’가 10년간 약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조발성 치매 환자는 전체 치매환자의 약 8% 정도이며, 환자수는 2009년 1만7772명에서 2019년 6만3231명으로 10년간 약 3.6배 증가하는 추세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매년 3월 셋째주인 11~17일 ‘세계뇌주간’을 맞아 조발성 치매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당 연구의 중요성을 알렸다.

흔히 치매는 65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교적 젊은 40-50대에도 발병할 수 있는데, 이렇게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를 ‘조발성 치매’라고 한다.

조발성 치매는 노인성 치매에 비해 진행이 빠른 편이고 인지기능저하(기억력 감퇴) 뿐만 아니라 언어장애, 운동장애 등 임상 증상이 다양하여 신경학적 검사, 유전적 검사를 비롯해 뇌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연령층에 발생하는 만큼 환자는 경력이 단절되고, 피부양자들은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이 심각하다.

조발성 치매 바로알기 카드뉴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조발성 치매 바로알기 카드뉴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부터 전국 31개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조발성 치매환자 코호트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 1단계 사업을 통해 대표적인 조발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치매환자를 중심으로 400여 명의 환자를 모집했으며, 참여 환자 대상 신경학적검사, 혈액검사, 뇌영상검사 등을 통해 고도화된 자원을 수집하고 임상증상 특성 분석, 유전체분석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추적검사를 실시해 환자의 임상증상 뿐만 아니라 바이오마커 변화 등을 관찰하고 있으며, 질병 경과 및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해당 코호트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조발성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유전자를 새로 규명했다.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어와 사물을 연결, 이름 기억 등에 어려움이 있는 전두측두엽치매의 한 아형 환자로부터 최초로 기존에 밝혀지지 않은 유전인자 ANXA11의 새로운 병원성 변이(p.Asp40Gly)를 발견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유전자 스크리닝을 통해 서구인 환자에서 주로 발견되는 유전자변이들(C9orf72, MAPT, GRN 등)이 한국인 전두측두엽치매 환자에서는 극히 드물다는 점을 밝혔다.

전두측두엽치매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민족적 또는 지리적 다양성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한국인 조발성 치매환자 코호트 연구를 통한 한국인 특이 유전자 발굴이 중요하다.

조발성 치매는 노인성치매에 비해 유전적 특징이 뚜렷한 경우가 많은데, 현재 돌연변이가 확인된 다섯 가계의 가족 코호트를 구성해 추적관찰 중이며, 추후 확대 예정이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은 "조발성 치매는 노인성치매와 더불어 국가가 앞장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며 "지속적인 코호트 연구를 통해 질병 예방,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근거생산을 이어나가고, 코호트연구를 통해 수집된 자원과 임상정보는 더 많은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 분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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