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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외로움의 습격 모두, 홀로 남겨질 것이다
[신간] 외로움의 습격 모두, 홀로 남겨질 것이다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3.2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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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현대 세계는 인구가 역사상 가장 많고, 대다수가 도시에서 살며, 문을 열면 바로 타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기술의 진보로 '초연결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영국에 이어 일본도 '고독부 장관을 임명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는 21세기를 '외로운 세기라고 명명했다.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의 개별적인 상황을 모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외로움이 발생하는 이유와 그 과정을 철학적, 사회적, 정치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것은 가능하다. 현대인이 이전 어느 때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면, 그 원인이 되는 21세기의 독특한 조건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을 밝혀내는 것이 철학의 역할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 다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아메리칸 원주민'의 이미지이다. 우리가 흔히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콜럼버스가 그곳이 인도인 줄 착각하는 바람에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졸지에 인도 사람, ‘인디언 Indian’ 이 되고 말았다. 아메리칸 원주민을 떠올릴 때 전 세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고정관념이 하나 있다. 바로 머리에 꽂은 깃털 장식이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아메리칸 원주민 중에 머리에 깃털을 꽂은 부족은 소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이미지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걸까? 그 원인은 바로 1953년 디즈니가 만든 피터팬>이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꼬마 인디언이 머리에 깃털을 꽂고 있었는데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생기 게 된 거다. 세계 곳곳의 아이들이 이 이미지를 보며 자랐는데, 특히 미국 아이들에겐 이게 편견이 되고도 남을 만큼 강렬했던 것 같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터넷에서 아메리칸 원주민을 검색하면 머리에 깃털을 꽂은 이미지와 텍스트가 수도 없이 등장 하는 거다. 이런 편향은 MIT'테크놀로지리뷰가 만든 이미지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 사람들이 어떤 편견도 없는 과학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인공지능도 인간의 편견으로 가득한 데이터를 학습했기에, 그 안에는 인간의 편견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

돌이켜보면,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크나큰 충격을 준 건 구 글 딥마인드가 만든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던 순간인 것 같다. 바둑만큼은 결코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없어!'라는 인류의 자부심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사건이었다. 당시 친구들 모임에 갔는데 그 자리에서도 역시나 알파고가 화제였다. 대화중에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이제 판사도, 정치도 인공지능이 하면 되겠네. 적어도 편견은 없을 거 아냐." 그 말에 모두가 수긍하며 이제 정치도, 재판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 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검증해야 할 문제가 있다. '정말 인공지능은 편견이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은 객관적인 과학의 산물이기에 편견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나도 한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밝혀진 사실이 하나 있다. '인공지능은 편견이 없을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이 바로 편견이다.'라는 것이다. 알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편견에 깊이 빠져 있다.

 

김만권 저ㅣ혜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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