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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신간]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손우현 기자
  • 승인 2024.03.29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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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손우현 기자

"지구의 생명체여, 항복하라!"라고 외치는 정체는 바로 표지에 등장하는 문어이다. 문어가 말을 하다니, 상상하기 어렵지 않나? <지구의 생명체여, 항복하라>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에 공상과학 요소를 더한 소설이다.

"도대체 왜 그걸 먹었어?"로 시작하는 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 문어는 농성장에 나타나 "위원장님"에 의해 먹히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노화, 고통, 돌봄, 상실의 미래에는 이제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질병과 장애에 대한 두려움까지 추가되었다.

나는 건강하지 않은 몸, 손상된 몸, 질병을 앓는 몸, 죽어가는 몸으로 계속해서 저항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 어쩌면 이 책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는 분명 저자의 개인적 경험이 반영되어 있지만, 동시에 해양 생물의 생존 위기와 해양 생태계의 오염 및 파괴에 대한 더 큰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또한,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그들의 이야기가 대중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이야기는 시간강사로서 처우 개선을 위해 싸운 서울의 이야기부터, 포항에서의 생활과 연대를 기록한 지역적 사건들로 이어지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일본의 원전 폐수 방류와 같은 국제적 문제에 대한 입장도 드러내고 있다. 세계가 무너질 때 피할 곳은 없으며, 지구가 망가지면 모든 생명체가 서식지를 잃는다는 명백한 사실에 기초한 내용이다.

 

소설 속 문어는 "지구의 생명체여, 항복하라"라고 끈질기게 외치고,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다", "혼자서는 맞서 싸울 방법이 없어. 속상해"라고 작가도 걱정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항복하면 죽는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더욱 분명해 진다. 책을 덮고 나면, 모두가 쫓겨나거나 굶주리지 않고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평화를 위해 싸우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행복하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정보라 저 | 래빗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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