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리뷰] 연극 '돐날'- 평범한 사람들의 '조금' 특별한 진실...
[리뷰] 연극 '돐날'- 평범한 사람들의 '조금' 특별한 진실...
  • 문승희 기자
  • 승인 2011.06.03 0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언론의 호평과 연극팬들의 애정어린 관심속에 떠오른 연극이 있었다.

386세대의 분열적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펼친 연극 '돐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1년 동숭아트센터에서 초연을 가진 후, 2003년 재공연, 그리고 8년만에 초연 멤버 그대로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 '돐날'은 깊어진 연출력과 원숙한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연극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연극 '돐날'은 돌잔치라는 구체적인 배경속에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풍경을 그려낸다. 그 속에는 희망으로 가득 찼던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든 주인공들이 겪는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목구멍을 조여오는 곪아터진 현실의 상처, 안정과 불안정, 정의감과 속물감이 그대로 녹아든 연극은 너무 사실적이라 조금 불편하기까지하다.

'돐날'의 특이할만한 점은 무대에서 직접 배우들이 전을 부치고, 맥주를 마셔대고, 화투판을 벌인다는 점이다. 코 끝을 자극하는 부침개 냄새는 관객들을 자극시키고, 결국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를 허물게 된다.

10년전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은 원숙미를 자랑하며 다시 한번 무대에 올랐다.

정숙역을 맡은 홍성경은 "10년전에는 결혼을 하지 않아 모든 상황을 상상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의 결혼생활에 중첩되게 생각해보니 이게 진짜 연기인가 싶더라"라며 다시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다소 나쁜 캐릭터로 분하는 성기역의 서현철은 "그때는 나쁜역에도 노력이 필요했다. 나빠보이려고 부던히도 노력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때가 묻었는지 나쁜 연기가 굳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되더라"라며 즐거운 농담을 건넸다.

'돐날'의 작가 김명화는 이 연극을 "누군가 이미 겪었고, 그리고 또 언젠가 겪게 될 우리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전한다.

오는 7월 1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