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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우의 취업칼럼]
믿지 않으면 도움을 구하지도 마라
[안시우의 취업칼럼]
믿지 않으면 도움을 구하지도 마라
  • 안시우 비즈레쥬메 선임컨설턴트
  • 승인 2007.02.01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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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똑똑하고 잘난 사람에게는 좋은 말을 해주면, 이미 알고 있거나 똑똑하여 받아들이지를 않고, 못난 사람에게는 좋은 말을 해주어도 이해를 못하니 해줄 말이 없다’는 말이 있다. 결국은 아무 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컨설팅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러한 상황과 마주치게 된다. 특히,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상담을 요청하는 구직자들에게서 그런 경우를 자주 본다. 주관이 뚜렷하고 아는 것이 많으며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그러한 경향이 짙다. 그들에게 컨설턴트로서 의견을 전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상담’이라는 명분 하에 자신의 판단을 ‘확인’ 받고자 한다. 사회 생활도 오래했고, 회사에서의 높은 직책을 맡고 있어 때로는 상담 중에 직급과 권위를 내세우기도 한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疑者不用, 用者不疑(의자불용, 용자불의)’의 원칙을 세워 인재를 선발했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를 말고, 이미 쓴 사람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말라'는 철학으로 인재를 가리고 업무를 일임했다. 이회장의 경영철학을 빗대어 볼 때 전문가에게 상담을 의뢰하면서도 신뢰를 하지 않는다면 상담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상담의 첫 번째 조건은 상담자에 대한 신뢰다. 하지만, 왜 그들은 상담자를 신뢰하지 않을까?

 

컨설턴트 자질에 대한 의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들의 경험이 상담을 방해한다. 경험은 지식에 우선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타인의 이론보다 자신의 경험을 더 중요시한다. 그 타인이 전문가일지라도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는다. 이직이나 전직은 개인에게 평생에 몇 번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취업 컨설턴트에게는 일상이자 업무다. 평상심을 가지고, 전체를 조망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데 자신보다 전문가가 적합하다. 이직과 전직 사례를 많이 보아오고 그에 따른 결과까지도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은 자리에 있고, 좋은 직장에 있다고 모든 상황에서 항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속한 영역을 벗어난 취업시장에서는 구직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한 뒤 상담을 시작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상담은 쉽지 않다. 상담은 올바른 답, 진리나 진실 보다는 구직자에게 맞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 정답이다. 궁극적인 답을 주는 것은 책이나 인터넷에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기에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의미 있고, 좋은 말들도 상담을 요청한 구직자가 컨설턴트의 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컨설턴트를 믿어라. 그것은 자신을 믿는 것이기도 하다. 상담을 선택한 것이 바로 자신 아니던가, 결국 컨설턴트를 믿는다기 보다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 정확한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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