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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Review]
사각틀속 재미난 '복고'이야기
[브라운관 Review]
사각틀속 재미난 '복고'이야기
  • 문승희 기자
  • 승인 2007.02.23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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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는 만화 '검정고무신'
 
 
 
'만화'는 전적으로 아이들의 소유물이었다. 20대를 조금이라도 넘어서서 만화 시청이 취미라고 말하면 유치하다는 핀잔을 받기가 일쑤였다. 요새는 일본 만화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신세대와 기성세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만화'라는 단어가 단지 유치한 소유물로만 느껴지지는 않지만 기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아직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한국만화는 아직 어린이들의 명랑한 눈 속에서만 존재하는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세대의 벽을 깨는 만화가 등장했으니 바로 '검정 고무신'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만화의 배경은 지금은 희귀해져 구경조차 힘든 고무신을 신던 60~70년대다.  만화는 주인공 기영이와 기철이를 중심으로 윗세대들의 생활상을 즐거운 화면으로 선보인다.

본 기자는 9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녀 라면과 바나나, 크림빵등이 귀한 식료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화 '검정고무신'의 기영이와 기철이는 라면 하나를 먹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고, 바나나 한 조각에도 황홀한 미각을 되찾는다. 지금은 보편화 되어 있는 서양식품들이 그때는 왜 그렇게 귀했고 먹고 싶었는지...그 간절함을 겪었던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찌릿한 애달픔으로 공감하고, 컴퓨터 게임과 인스턴트에 찌든 우리의 아이들은 꼭 다른 나라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신기하면서도 재밌다.

만화 '검정 고무신'의 매력은 바로 '끈'이다. 현대의 어린이들은 미래를 나아가기에 앞서 과거를 먼저 배울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시콜콜하고 메마른 단어들로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수 없다. 하여 '검정고무신'이 가지는 역사전달 의 의미는 대단한것이다. 윗세대들 또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보고 달리는 각박한 현실속에서 '아~그때는 그랬었어!'하며 맞장구 칠수 있는 휴식처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끈'이 되는것이 바로 만화 '검정 고무신'의 매력이다.
 
본 기자가 학창시절 그렇게 부르짖었던 '땡땡이'가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도 만화를 통해 알았다. 만화속 기영이는 육성회비를 잃어버려 학교를 가지 않는 '중간치기'를 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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