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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우의 취업칼럼]
컨설팅을 대충하라고?
[안시우의 취업칼럼]
컨설팅을 대충하라고?
  • 안시우 비즈레쥬메 선임컨설턴트
  • 승인 2007.05.21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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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대 4학년 학생들의 입사서류를 컨설팅 했다. 의뢰 받은 입사서류는 수십 개였지만 지원기업은 3~4개 기업으로 압축되었다. 학생들이 지원한 기업들은 모두 국내 1~2위를 다투는 기업이었을 뿐만 아니라, 속한 업종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Global player)였다.

기업 규모가 크고, 체계가 잡힌 기업일수록 자기소개서 양식이 까다롭다. ‘자신이 가진 열정에 대하여’, ‘지원한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라’ 등 질문이 굉장히 구체적이거나, ‘장점(200자 이내)’, ‘보완점(200자 이내)’ 등으로 분량이 지나치게 제한되어 있다. 질문이 구체적이고 제한적인 만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그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것도 까다롭다.

필자는 지난 주말 내내, 까다로운 질문에 방향을 잡지 못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씨름했다. 토, 일요일을 모두 바친 것도 모자라, 월요일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컨설팅을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누군가는 필자의 이런 모습을 보고 ‘대충 하면 되지, 뭐 그리 꼼꼼히 하냐’는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취업 컨설팅 업무는 타성에 젖어, 매너리즘에 빠져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컨설턴트인 나에게는 업무일지 모르지만, 컨설팅을 의뢰한 학생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일이다. 컨설팅 보고서에 필자의 이름이 걸려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일이기에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밤을 새서라도 해야 하는 일이다.

필자는 강의 때 학생들에게 입사 지원할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라고 강조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기 때문이다. 이는 컨설팅 시에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쏟아 붓지 않고는 컨설팅을 의뢰한 학생들을 움직일 수 없다. 그냥 기본만 할 것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컨설팅을 의뢰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기본만 해서 달라는 요구는 컨설팅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컨설팅 보고서는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시간당 얼마씩 고정적으로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아무리 입사서류 컨설팅 보고서라고 해도, 보고서는 보고서다. 많은 자료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하나의 보고서가 나오듯, 입사서류 컨설팅 보고서 또한 같은 이유로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대충은 없다. 하려면 제대로 하고, 아니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더 낫다. 학생들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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