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기 힘든 처지에 놓여있는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에게 공동 차례상이나 명절 식사와 같은 위로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서울의 대표적 쪽방촌인 용산구 동자동 일대에선 총 900여명의 거리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을 위한 푸짐한 마을 잔치가 벌어진다. 이는 이 일대에 사는 쪽방촌 주민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용산 쪽방촌은 용산구 동자동과 갈월동에 위치해 있으며, 약 870여명의 주민들이 2.5∼5㎡ 내외의 방에서 생활하며 화장실과 취사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 잔치는 서울시가 지원하고, 쪽방 주민·자원봉사자·상담소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여하며, 또 요리연구가나 가수 등이 재능을 기부하고, 삼성 등 기업은 명절 선물을 후원한다.
푸른나눔터(용산쪽방상담소가 관리하는 주민 편의시설)는 이 날 하루 동안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변신한다. 차례를 지내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았던 노숙인 및 쪽방촌 주민들이 함께 모여 조상에게 새해 인사를 할 수 있는 공동 차례상이 차려지며, 차례를 지낸 후엔 주민들에게 점심식사로 떡국 100인분을 제공한다.
더불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삼성, 한국에너지재단 등의 후원으로 보내온 참치캔 세트, 극세사 이불 등 명절선물세트도 878명에게 전달된다. 선물은 2월 7일부터 푸른나눔터를 방문한 쪽방 주민 및 노숙인에게 배부되며,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겐 직접 집으로 배달된다.
요리연구가 레이먼킴은 잡채 재료를 직접 가져와 요리하고, 전체 요리를 총감독하는 등 재능 기부하고, 아이돌 그룹 'DMTN'도 각종 음식 재료 및 식사 등의 준비를 돕는다.
준비하는 음식은 전과 잡채 떡국 등이며, 직접 와서 먹지 못하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어르신이나 장애인에겐 음식을 집으로 직접 배달해 줄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이웃들이 다가오는 설 명절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서울 전역에 있는 쪽방상담소 및 노숙인 시설에 설맞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명절이 더 춥고 외로울지 모를 소외된 이웃을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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