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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길거리 '미니스커트' 다 이유있다!
[기획취재]길거리 '미니스커트' 다 이유있다!
  • 문승희 기자
  • 승인 2007.05.3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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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여성을 만드는 1% 자신감의 표현
 
 
▲     © 문승희 기자
올 여름 패션 핫 키워드는 단연 '미니스커트'다. 스키니진이나 깔끔한 티셔츠가 강세를 이루고 있지만 뜨거운 여름,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은 언제나 '미니스커트'다. 점점 짧아지고, 점점 과감해진 여성들의 치마길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불황과의 상관관계를 내놓았다. 경제가 나쁠수록 여성들이 초라한 자신들을 감추기 위해 짧은 치마를 입어 궁색한 현실을 포장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불황때 유행한다"는 미니스커트, 여성의 영원한 욕구인 관능미 과시를 이런 속설로 치부할수 있을까?
 
미니스커트 열풍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패션 리더들이 총 집합한다는 서울 명동거리에 나가봤다. 수많은 시민들이 지나갔고, 여성들 중 10명의 5명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일부러 카메라를 내보였지만 자신들의 모습이 찍히는것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건강한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담겨지기를 기다리는 눈치도 보였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거리의 행인들을 촬영하는것이 명동에서는 흔한일인 듯했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젊고 당당한 20대 여성에게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자신감이죠. 여자만이 가진 특권 아닐까요? 제 자신에 대한 만족이기도 해요." 짧은 치마를 입을때는 발걸음도 더 당당해지고 훨씬 자신감이 충만해진다는 그녀는 미니스커트 예찬론을 풀어놨다.  "여자들이 짧은 치마를 입는것에 대해서 여성의 시각과 남성의 시각에는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 남성들은 짧은 치마 착용의 주요인이 바로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하죠. '잘보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달라요. 과거에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현대 여성들은 오로지 자신의 만족을 위해 '미니스커트'를 선택 하거든요.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여성의 바램일거예요. 미니스커트는 자기 자신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매력을 발산시키는 '도구'로 작용하는것 같아요" 

한 토크쇼에서 남자 진행자가 배우 김혜수에게 의상에 관한 질문을 한적이 있다. 매년 영화제 MC를 맡고 있는 김혜수는 파격적인 의상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다. 이번 영화제에도 '눈'이 즐거운 의상을 기대해도 되겠냐는 물음과 왜 의상으로 시선을 끄는것이냐는 두가지 물음이었다.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예상했지만 그녀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영화제 시상식에서의 드레스는 오로지 자신을 위한것이라는것, 누구에게 보여지기 위해 노출을 감행하는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영화제 시상식은 자기 인생의 즐거운 이벤트 중의 하나며, 그 날만큼은 스스로에게 용기를 복돋우는 시간이라는 김혜수는 '노출'이라는 것은 자신을 위한것이지 남을 위한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의 대답에서도 눈치 챘듯이 여성들의 노출관념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 신체를 드러내는 것은 여자로서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 감추고 숨길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회적 통념과 고정관념이 뿌리깊게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단단한 알껍질을 깨고 나오듯 여성들이 점점 속박에서 스스로를 빼내고 있다. '미니스커트'는 그런 여성을 대변하는 최초의 매개체라고 볼수 있다. 조금만 과감하다 싶으면 '노출증'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한국 사회에 대한 도전인것이다. 
 
 보통의 남성들은 길거리 여성들의 '노출'은 반갑고, 자기 여자의 '노출'은 안반갑다.  여성의 몸이 시각적 즐거움 이라는 나쁜 타이틀에 아직도 적용되고 있는것이다. 물론 여성의 노출에는 주위의 시선을 원하는 심리도 담겨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자신감유발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기대하는 것뿐이다. ( '모든' 대한민국 여성을 통틀어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편적인 여성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은 것이다.)  가수 윤복희를 시초로 이제는 여성만의 특권처럼 대우받는 미니스커트, 당당한 여성을 만드는 1% 자신감의 표현이다. 명동 거리를 가득 채운 당당한 여성들의 '미니스커트'가  눈요깃감으로 전락해버리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성들의 노출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 마치 자기 만족의 최대 숙원인 다이어트에 열광하는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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