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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수화교실 운영..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
용산구, 수화교실 운영..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4.02.26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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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용산구 이태원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는 지난해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열심히 손짓으로 뭔가를 알리던, TV 한쪽 구석에서 가끔 봐왔던 수화를 배우게 된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근처 수화통역센터의 무료 교육과정을 알게 된 그녀는 호기심에 들렀다가 수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우리한테는 그저 의미 없는 손짓일 뿐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유일한 소통 수단이잖아요. 듣지 못하고 말도 못하면서 얼마나 답답할지 너무 안쓰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그녀는 이제 기본적인 수화는 제법 할 줄 안다며 흐뭇해했다. 언어장애인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친구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올해 수준을 높여 교실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에 따르면 언어 장애인인 농아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의사소통 방법을 배울 수 있는 ‘2014년 수화교실’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용산구 수화통역센터에서 이뤄지는 이번 교육은 전액 무료로 용산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 할 수 있다. 주부 이모씨와 같이 수화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실제로 이곳 센터의 대표 또한 청각장애인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기초반(1)·(2), 중급반 등 총 3개 반으로 운영하며 오는 3월 4일 기초반(1)의 첫 수업이 열린다. 3개월 간 매주 2회씩(화, 목) 진행된다. 기초반(2)과 중급반은 차후에 모집 과정을 거쳐 각각 6월, 9월에 개강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초급단어와 문장(기초반), 일생생활은 물론 농아인과 대화 시 필요한 고급단어, 문장(중급반)을 배울 수 있으며 공통사항으로 생활회화, 수화노래도 교육내용에 포함된다. 또한 농아인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언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열린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 초기 일반인들은 손짓 자체에 어색함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뭘 전달하려고 하는지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며 “어떤 참여자들은 수화를 통해 경청의 중요성을 느낀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단순히 수화를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 언어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교육 참여자들도 열의를 보이고 있어 구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봉사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수화는 단지 언어와 목소리가 없을 뿐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며 마음으로 나누는 진정한 대화”라며 “본 교실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 사회복지과(☎2199-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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