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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태안의 기적' 한마음으로 만들자
[기획취재] '태안의 기적' 한마음으로 만들자
  • 안상민 기자
  • 승인 2008.02.2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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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발길 활발… 당국 대책마련 뒷걸음

▲ 매서운 추위에도 방제작업에 열중하는 자원봉사자들     © 한강타임즈


대재앙이 발생한 태안 앞바다는 사고현장의 끊임없는 봉사의 발길이 이어져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자발적으로 방재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100만명이 넘어섰고 현재까지도 유명연예인들의 동참과 동호회 차원의 홍보에 힘입어 끊임없는 온정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간조와 만조를 따라 매서운 서풍 속에서 이어진 기름제거 작업은 어린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에서 장년층의 주름진 손에 이르기 까지 온 국민들의 눈물겹고 아름다운 봉사활동은 삶의 터전을 잃고 허탈감에 빠져있던 태안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태안 되살리기 노력’이 자칫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그동안 피해지역 주민들은 정부당국과 피해유발기업의 조치가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왔다.
하지만 사태에 임하는 정부당국과 피해유발기업은 실질적인 대안은 마련하지 못한 채 서로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해 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구체적인 피해지역 파악과 아울러 피해규모의 정확한 산정이나 보상기준 조차 정하지 않은 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의 지원금 정도로 피해지역 주민들의 원성만 사게 될 것 같아 국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일시적인 붐 현상으로 끝날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감돈다.
실제로 기름은 바위틈, 갯벌 밑, 해저 등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숨어있어 수온이 올라가는 시점을 전후해 2차오염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이는 지금의 기름제거 작업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안앞바다가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20년 3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실질적인 복구대책과 완벽한 복원을 위해 전문화된 연구․투자가 확대 돼야한다.
이번 태안사고가 과거와도 그렇듯 쉽게 잊고 지나치는 사례가 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언론은 ‘숭례문 화재사건’, ‘새정부 출범’ 등 일연의 굵직한 사건으로 인한 주요이슈를 현안에만 집중하지 말고 태안사고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홍보를 국민들에게 전해야 하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태안사고를 맞아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희망의 발길은 또한번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줬다.
이렇게 사랑과 관심으로 시작된 자원봉사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활동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지원 및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체계 마련, 지속적인 언론홍보가 유기적으로 이뤄져 보람찬 봉사활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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