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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숭례문 화재 1달… 벌써 잊혀지나
[기자의 눈] 숭례문 화재 1달… 벌써 잊혀지나
  • 안상민 기자
  • 승인 2008.03.13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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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 바치고 분개할 적 언제인데…
 
▲ 600년 이란 세월동안 임진왜란, 6.25사변 등 국난 속에서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낸 숭례문이 어처구니 없는 방화와 당국의 안일한 방재 대처로 인해 소실․붕괴 된지 지난 10일로 한 달을 맞았다.     © 한강타임즈

국보 1호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여 안타깝게 소실된지 1달이 지난 지금   그때의 안타까움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아쉬움이 앞선다.

검게 타버린 참담한 현장에 앞에 국민들은 흰 국화꽃을 헌화하는 행렬은 숭례문이 우리국민들에게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얼마나 컸는지 똑똑히 확인 할 수 있었다.

흰 국화꽃이 검게 타버린 잔해와 비교 되면서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원망스럽지만 한편으론 1호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하지만 조화까지 바치며 숭례문을 애도하던 그 많은 인파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문화유산을 이토록 허망하게 무너뜨릴 수 있는가”라고 분개했던 그 많은 국민들의 모습은 어디 있는지 숭례문 화재 1달이 지난 지금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05년 낙산사 산불로 문화재 방재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모든 이 들이 목소리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사건은 반짝하다가 이내 사그러들고 마는 ‘냄비현상’ 때문인지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막상 숭례문이 허망하게 불타 내리는 순간 시시각각 낙산사 화재가 다시 한번 떠올랐다.

말로만 국보다 문화재다 했지 정작 우리주변의 사소한 것도 소홀히 하는 풍토. 이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사후대책만 양산할 뿐 정작 지키고 보존해야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모두가 인식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요구돼야 할 시점이다.

문화재 보전은 관계당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세대가 지키고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국민적 의무’ 일 것이다. 문화재 보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1달이 지난 지금 우리 문화재를 점검하고 보전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큰 지혜를 모으기 위해서는 문화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중요하다.

이번 숭례문 화재사건을 통해 우리는 문화재를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는지, 자발적인 문화재 지키기 의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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