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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 강남 재건축 온기, 일반 아파트 단지로 확산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 강남 재건축 온기, 일반 아파트 단지로 확산
  • 장경철 기자
  • 승인 2014.07.2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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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문의 늘자 안팔리던 집 거래되고 집주인은 호가 올려

[한강타임즈 장경철 기자]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주택시장의 온기가 서울·수도권 일반 아파트 단지로 확산하고 있다.

휴가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몇 개월째 팔리지 않던 매물도 값을 올려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전용면적 85㎡의 경우 석달 전 10억2천만원에 내놔도 안팔리다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25일 1천만원 오른 10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익명을 요청한 현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이 1천만원을 더 올려주지 않으면 안팔겠다고 버티자 역시 3개월을 망설이며 지켜보던 수요자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계약을 했다"며 "규제완화 발표 이후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성동구 옥수동의 일반 아파트들도 호가를 올리고 있다.

옥수동 현대아파트 전용 71㎡의 경우 4억3천만∼4억5천만원 선이었으나 최근 1천만∼2천만원 호가가 올랐다.

옥수동 우리공인 박상덕 대표는 "이달 중순쯤 오르기 전 가격이면 사겠다는 매수 희망자들은 많은데 집주인들이 그 가격은 안팔겠다는 분위기"라며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종전에 집을 내놨던 사람에게 팔 것을 권유해도 대책 발표 기대감에 좀 더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의 일반아파트들도 값싼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 공세로 맥을 못추다가 최근들어 매수자들이 나서고 있다.

고덕동 아이파크 112㎡의 경우 6억5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뒤 500만원 오른 6억5천500만원에 팔리고 현재 6억7천만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다.

고덕동 실로암공인 양원규 대표는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정부 대책으로 집값도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갈아타는 등 거래가 늘고 있다"며 "중개업소를 직접 찾아 매수 문의를 하는 내방객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문턱을 낮추기로 하면서 재건축 연한은 충족했거나 임박했지만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단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천동 장미1차 아파트의 경우 거래는 별로 없지만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20∼30% 정도 늘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호가도 전용 71㎡의 경우 최경환 부총리 내정 전 6억6천만∼6억8천만원이었으나 현재 2천만원 정도 올라 6억8천만∼7억1천만원 선이다.

송파구 신천동 대림공인 이준연 대표는 "최근 신천동 장미1차 주민들이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과 안전진단 신청을 의제로 사업 추진 논의가 있었다"며 "안전진단 기준 완화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동 21세기공인 백형삼 대표도 "안전진단 완화 호재까지 겹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는 올리고 가격도 깎아주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거래는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진행중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 2차는 보름 전에 비해 호가가 5천만원 이상 상승했다.

전용면적 126·127㎡의 경우 2주 전 14억5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15억∼15억5천만원까지 올렸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단기에 많이 올라 거래는 잘 안되고 있다"며 "다만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매수문의는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최근 한 달간 가격이 급등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상승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2㎡가 지난달 6억7천만∼6억8천만원에서 규제완화 발표 이후 6억9천만∼6억9천5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되고 현재 7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매수자가 붙지 않고 있다.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오른 값에 매물은 많이 나와 있은데 가격이 단기 급등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다"며 "8월 초순까진 여름 휴가가 절정이어서 가격 오름세도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호가만 올랐을 뿐 거래가 뜸하다.

이달 들어 호가가 2천만∼3천만원 올랐으나 거래는 3∼4건에 그치고 있다.

잠실동 잠실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112㎡의 경우 현재 시세가 11억2천만원선인데 매수 희망자들은 11억원 이하면 사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집주인들의 기대감과 달리 매수자들은 쉽게 달려들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DTI·LTV 규제가 풀리고 다음 달에 금리 인하 발표까지 이어질 경우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전반적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 등 후속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세가 조기에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잠실박사 박준 대표는 "재건축 추진 단지의 경우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지 못하면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납부 대상이 된다"며 "시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중인 후속 법안들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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