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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 세종시로 주거 이동 활발
청주시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 세종시로 주거 이동 활발
  • 장경철 기자
  • 승인 2014.08.14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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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3.3㎡당 전셋값 442만원…입주 물량 많은 세종이 100만원 저렴

[한강타임즈 장경철 기자] 직장인 박모(37)씨는 최근 청주시에서 세종시로 이사했다. 박씨는 5년 전 전세금 8천만원을 주고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전용면적 59㎡ 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하지만 2년마다 2천만∼3천만원씩 오르는 전셋값에 결국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청주보다 시세가 저렴한 세종시로 눈을 돌렸다. 박씨는 1억원 정도의 전셋값으로 청주 아파트보다 평형 대를 넓혀 세종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청주에서 집주인으로부터 제시받았던 전셋값은 1억3천만원이었다.

박씨는 "20∼30분 정도 걸리는 출·퇴근 시간과 퇴근 후 맘 편하게 술자리를 가질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주변 환경도 나쁘지 않고 금전적 여유가 생겨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청주 시민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와 달리 한꺼번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최근 세종시의 아파트 거래 가격이나 전세값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0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8월 첫째주 현재 청주시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약 442만원으로 인근 세종시(약 343만원)보다 100만원 가까이 비쌌다.

평균 매매가 역시 청주는 3.3㎡당 약 610만원으로 세종시의 590만원선보다 높았다.

청주 지역 아파트 시세는 6년 전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용면적 79㎡·84㎡ 아파트의 경우 한동안 공급이 끊기면서 품귀현상을 보여 전셋값은 60%, 매매가는 30% 이상 치솟았다.

반면 세종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파르게 오르던 시세가 올해 초부터 곤두박질 쳤다.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 아파트 1∼7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연초 2억2천만∼2억3천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억1천만원 안팎으로 무려 1억원 이상 급락했다.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 공급은 늘었지만 주 수요층인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입주는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반 토막 난 것이다.

매매가도 올해 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평균 3천만원 이상 내렸고, 분양가에 붙던 웃돈도 거의 사라졌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두 지역의 아파트 시세 역전 현상과 저렴한 물건을 찾으려는 수요자들의 심리가 맞아떨어지면서 청주에서 세종으로의 주거 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지역의 시세 차가 상당한데다 오는 2015년 청주∼세종시간 직선도로가 개통하는 등 주변 여건이 더욱 좋아지게 돼 당분간 세종시행을 선택하는 청주시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청주 호미지구, 가마지구, 방서지구, 동남지구 등에서 최대 2만 가구 정도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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