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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통장의 집' 안내표찰 부착
용산구, '통장의 집' 안내표찰 부착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5.01.1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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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동(행정구역 상), 332명의 현직 통장집 대상 추진

[한강타임즈 김영준 기자] 용산구 한남동에서 27통장을 맡고 있는 백필현(65세, 남)씨는 편리를 추구하는 요즘의 세태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현재 칼국수집을 운영하며 한남동 27통장을 맡고 있다. 용산 지역 332명의 현직 통장 중 최고령을 자랑하는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무려 65년을 살고 있다. 1950년생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용산의 모든 현대사를 함께한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눈 감고도 한남동 일대를 다 알 수 있다는 그는 ‘통장’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집 앞에 ‘통장의 집’이라는 표찰을 부착하며 너무나 잘하고 있는 정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난해 11월부터 용산 전 지역에 걸쳐 16개 동(행정구역 상), 332명의 현직 통장집을 대상으로 추진한 ‘안내표찰 부착’을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내표찰은 통장들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고취시키고 지역 주민들이 통장을 통해 각종 민원을 해결함은 물론 구정에 좀 더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추진하게 됐다.

구는 이번 안내표찰을 통해 특히 경제적·정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위기 가정 발굴은 물론 신규 전입자들이 동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이에 단순히 ‘통장의 집’이 아니라 복지·안전 도우미라는 직함까지 달았다.

표찰시안
일반적으로 ‘통장’하면 민방위 통지서나 적십자회비 고지서 등을 전달하는 이들로 알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 ‘통장’의 역할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말이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통·반 설치 조례」를 살펴보면 이들의 임무는 무려 12가지에 달한다. 1.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한 봉사 활동 2.행정시책의 홍보와 주민의 여론, 불편 사항 등을 파악 보고 3.주민의 거주, 이동상황 파악과 신고사항의 사후 확인 4.주민등록 일제정리 사실조사 협조 5.복지대상자 생활실태 파악과 저소득 틈새계층·위기가정 발굴 등 복지도우미 역할 6.보안등, 빗물받이 등 각종 시설물 확인 7. 각종 사건·사고 보고와 풍·수해, 제설 등 지원 8.재해 발생 시 주민 대피와 피해상황 조사 협조 9.해당 통·반 주민의 비상연락망 유지 10.전시 홍보 및 주민계도(전시에 한함) 11. 전략자원의 동원과 전시 생필품 배급(전시에 한함) 12. 법령에 따라 부여된 임무와 그 밖에 동 행정에 필요한 사항

해당 조례는『지방자치법』이라는 상위법에 근거한 것으로 전국 200개 넘는 여타 기초자치단체의 통장 관련 조례도 이와 큰 차이가 없다.

현재 용산구 332명 통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역 출신이거나 거주 기간이 오래된 터줏대감들로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이웃과 친숙하다. 최근 복지사각지대 문제 등으로 인해 이들의 역할은 더욱더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1일, 용산구 최초 외국인(필리핀) 출신 통장으로 임명된 김연주(43세, 여)(본명: 리타 니마리아)씨는 후암동 22통장으로 활동하며 한국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들을 돕고 싶다는 그녀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뒤 귀화하여 이제는 어엿한 한국인이자 후암동의 일꾼으로 살고 있다. 그녀는 불과 5개월 남짓 활동한 초보 통장이지만 이번 안내 표찰 부착으로 이웃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거창한 말일 수 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에 있어 용산구라는 기초자치단체의 동반자인 통장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이번 안내 표찰을 통해 관과 민의 징검다리로서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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