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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소득 3.1년간 고스란히 모아야 '전세보증금' 마련
중산층, 소득 3.1년간 고스란히 모아야 '전세보증금' 마련
  • 이영호 기자
  • 승인 2015.02.12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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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돈 한 푼 안쓰고 3년 이상 모아야 전셋집 마련"

[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중산층 가구가 돈 한 푼 쓰지 않고 소득을 고스란히 모아도 전셋집을 마련하는데 3년 이상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우리나라 중산층 삶의 질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10년전보다 중산층 전세가구의 소득 대비 보증금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며 "중산층 가구는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3.1년간 모아야 전세 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산층은 균등화가처분소득(가구원 1명 몫의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계층을 가리킨다.

최 연구위원은 지난 2013년 기준 국내 중산층의 한 달 가처분소득의 범위를 4인 가족 기준 193~579만원(중위값 386만원), 1인 가구 기준 96~289만원(중위소득 193만원)으로 잡았다.

그는 "1990~2013년 중산층의 소득 여건은 좋아지지 않은 반면 전세 비용은 크게 늘어나면서 주거 조건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중산층 가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990년 890만원에서 2013년 1억1707만원으로 연평균 11.8%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대비 전세 보증금 부담은 3배 가량 불어났다. 지난 1990년 1.1배였지만 2013년에는 3.1배까지 확대됐다.

중산층 가구 1인당 주거면적(전용면적 기준)과 자가 소유 비율도 낮은 수준이다.

2013년 기준 중산층 가구의 1인당 주거면적은 21.3㎡로 저소득층(24.6㎡)과 고소득층(26.5㎡)보다 작다.

또 중산층의 자기집 주거비율도 64.6%로 저소득층(65.3%)과 고소득층(73.6%)보다 낮다.

최 연구위원은 "중산층은 저소득층에 비해 노인가구의 수가 적고 식구가 많아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며 "중산층은 내집 마련이 어려운 가운데 전월세 난까지 겹치면서 이중적인 주거난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도한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산층에 대한 전월세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자금 대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분양 조건부 임대 주택 공급을 확대해 중산층이 안정적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공급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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