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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국립극장 NT라이브 '프랑켄슈타인'
[연극]국립극장 NT라이브 '프랑켄슈타인'
  • 황인순 기자
  • 승인 2015.03.0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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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셜록'의 스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39)가 몸을 꿈틀거리는 순간 전율이 일었다. 영국 국립극장 '프랑켄슈타인'에서 피조물이 막 태어나는 장면이다.

몸꼴은 성인의 그것이나 근육과 신진대사는 갓 태어난 아기다.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할 수밖에 없다. 말을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컴버배치는 약 10분간 신체극에 가까운 몸놀림으로 초반부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를 만든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조니 리 밀러)은 놀라서 달아난다. 태어나자마자 외로움을 맛본 피조물은 그렇게 괴물이 돼 간다. 다양한 인상과 감정을 담아내는 컴버배치의 외모와 연기는 설득력을 부여한다.
25일 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통해 접한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내셔널 시어터(NT)라이브 '프랑켄슈타인'은 연극을 녹화 중계한 영상임에도 연극의 매력인 생생함이 묻어났다.
인물과 극의 분위기에 따라 불이 번쩍거리는 거대한 샹들리에 모양의 수많은 조명, 턴테이블 무대는 물론 나아가 영국 국립극장의 거대한 원형 무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 국립극장 NT라이브 '프랑켄슈타인'(사진=Catherine Ashmore)

실제 극장 안에 앉아 있더라도 객석 위치에 따라 파악할 수 없는 세세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컴버배치의 세세한 근육의 움직임도 파악 가능했다.
'트레인스포팅' 대니 보일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배우들의 바쁜 일정과 대형 세트 해외 운송의 어려움으로 실연으로는 만나기는 쉽지 않다.

무대는 직접 관람하는 것이 제맛이지만, 세밀하게 촬영된 NT라이브는 대형 연극에 대한 국내 관객의 허기를 어느 정도 달래줬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가 1881년 발표한 작품이 원작이다. 지난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제작 충무아트홀), 연극 '프랑켄슈타인'(제작 예술의전당·연극열전)으로 공연계에 불었던 '프랑켄슈타인' 바람을 충분히 이어갈 만한 이벤트다.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티켓 오픈부터 무서운 기세로 티켓이 팔려 이날 공연에서는 평소 팔지 않는 사이드좌석 20여 석을 풀기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 마니아층을 보유 중인 컴버배치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특히 젊은 여성 관객들은 컴버배치의 연기 하나하나에 실연처럼 반응했다.
컴버배치와 조니 리 밀러가 피조물과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번갈아 연기한다. 이로 인해 두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두 사람은 이 작품으로 런던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연기상,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3월1일까지. 러닝타임 130분(중간휴식 없음). 1만~1만5000원. 국립극장.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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