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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여자'vs ‘남자’ 의 게걸스런 수다 대격돌!!
[공연] '여자'vs ‘남자’ 의 게걸스런 수다 대격돌!!
  • 심지유 기자
  • 승인 2008.07.09 0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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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을 마시며 별은 헤매다' 수다의 끝은?!
▲     © 한강타임즈
▲     © 한강타임즈
 
 

 우리극 연구소에서 기획한 ‘낮술을 마시며 별은 헤매다’가 오는 7월24일부터 8월10일까지 대학로 게릴라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은 국내최초 초연 극으로 주로 텍사스의 지역적 특색이 묻어나는 희곡을 많이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텍사스 출신 극작가 제임스 맥클러의 대표작이다.

특히 영화감독이지만 각본과 제작자로도 잘 알려진 장진을 배출한 우리극 연구소의 신작이기도 하며 신예 연출과 젊은 배우가 펼치는 게걸스런 블랙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이 연극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제임스 맥클러의 ‘낮술을 마시며’와 ‘별은 헤매다’ 의 쌍을 이루는 단막극을 동시 공연한다는 것인데 이 연극은 1970년대 더운 여름 날 오후 사막 한 가운데의 마을 메이나드가 배경이다.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마을과 상상도 못하게 변해버린 그녀들의 삶이 ‘낮술을 마시며’의 중요시점이다. 그에 반해 별이 총총한 여름날밤 마을의 어느 술집 뒷마당에서 맥주를 마시며 전쟁놀이를 하기도 하고 전쟁과 여자와 과거의 추억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은 각각 3명씩으로 ‘낮술을 마시며’에서는 첫 사랑과 결혼을 했지만 전쟁 이후 변해버린 남편을 말없이 지켜보는 엘리자베스와 세 아이를 부양하는 것에 지쳐있는 해티 그리고 마을 내 유일한 컨트리클럽 골드멤버십의 소유자 에이미 리가 세 자매로 등장한다.

또한 ‘별은 헤매다’의 등장인물로는 과거에 많은 여자들을 울렸지만 베트남 참전 이후 술주정뱅이가 된 로이와 그의 착한동생으로 등장하는 레이는 그만의 비밀이 있고, 아버지의 잡화상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과거의 얼간이 클레티스가 있다.

‘낮술을 마시며’에서는 여자들이 빨래를 개며 끊임없이 낮술을 마시고 수다를 떤다면 ‘별은 헤매다’에서 남자들은 밤 새 맥주를 마신다.

두 연극은 베트남 전쟁 이후 전장으로 떠났던 이들과 집에서 이들을 기다렸던 이들에게 전쟁이 남긴 상처를 아주 잘 그리고 있는데 이들의 대화로 마을의 대부분의 비밀이 밝혀지며 극은 전개 된다. 지난 첫사랑에 눈물지으면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일어서는 해티와 복잡한 심경을 접어 두고 집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엘리자베스 그리고 돈 때문에 결혼했지만 꿋꿋이 자신의 삶을 꾸려왔다고 자부하는 에이미 리는 저지르긴 쉽지만 추스르고 떠나기는 어려운 내면에서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임과 동시에 우리가 꾸려야 할 삶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외로운 세 여자로써 끊임없는 독백을 내뱉고 그녀들에게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한다는 말이 아니라 함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별을 헤매다’는 스스로 키우는 배신감 속에 ‘함께’ 있기를 거부하지만 서로 때리고 울고 지껄이고 때려 부수며 아직 살아 있음을 별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그렇게 별을 헤맨다. 어제도 그러했고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러할 것이다.

태양만이 뜨겁게 타오르는 이 공허한 도시에서의 술타령은 끊임없이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며 블랙 코미디에 이르지만 그 속에서 이들의 상실감이 짙게 배어나와 웃기지만 웃기만 할 수 없는 연극 그것이 ‘낮술을 마시며’ 와‘별은 헤매다’의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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