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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물 '2PM 이준호' 모든 걸 내려놓고 연기!!
[인터뷰] 스물 '2PM 이준호' 모든 걸 내려놓고 연기!!
  • 한강타임즈
  • 승인 2015.03.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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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영화 '스물'(감독 이병헌)에서 '세 명의 스무 살' 중 한 명인 동우를 연기한 그룹 '2PM'의 이준호(25)는 극에서 정말 스무 살처럼 보인다. 나이보다 앳돼 보이는 이준호의 외모 덕이 없지는 않겠지만, 스무 살을 연기하는 스물다섯 이준호가 정말 그 나이로 뵈는 건 영화 속 그가 정말 스무 살이 돼 있기 때문이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인 상황의 동우는 과거 청춘영화의 주인공처럼 삶의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진 듯한 표정 따위는 짓지 않는다. 자신을 비하하며 괴로워하기보다는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낙관, 답답한 미래에 화를 내다가도 '뭐라도 되겠지'라며 짓는 눈웃음은 이준호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더해져 스무 살의 리얼리티를 만든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스물'에서의 이준호가 정말 동우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가 정말 스무 살이 돼 있기 때문이다. "스무 살때는 일만 했다"는 이준호는 영화를 통해 "내가 일을 하지 않았으면 겪었을 평범한 스무 살을 영화를 통해 살았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스물'의 현장은 일한 기억이 아니라 좋은 추억이에요. 3개월간의 촬영이 새로운 스무 살의 기억을 만들어 줬죠."

동우의 집은 망했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재수를 택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에게는 고등학생 동생과 두 명의 어린 동생이 있다. 엄마는 일 한 번 안 해본 여자다. 동우는 가장이다. 그의 스물은 찌질하고, 비루하고, 처연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아이돌 스타' 이준호에게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너는 겨우 스무 살에 엄청난 성공을 하지 않았느냐'고, '네가 이런 스물의 아픔을 알고 연기를 하는 거냐'고. 이준호는 망설이지 않고 말한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고. "다만 나이가 스무 살이 아닐 뿐이었다"고.

"연습생 생활을 4년 했어요. 동우처럼 꿈을 좇아 사는 생활이 저도 있었어요.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잦았죠. 동우처럼 미래가 불확실했으니까요. 전 동우처럼 포기할 용기가 없었나 봐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가 지금 이런 거죠."

경재(강하늘)는 동우와 치호(김우빈)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스무 살은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는 시기여서 인생의 중간 지점이고, 우리는 진로를 결정해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어서 우리 길을 정하자.' 동우와 치호는 답한다. '꼭 지금 결정해야 해?' '스물'의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스무 살은 잠시 세상에 나가기에 앞서 잠시 머무르고 싶어하는 나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이 맞는다면, 평범한 스무 살이 겪었을 통과의례를 이준호는 고등학교 시절 통과했다. 그래서 그는 남들보다 빠른 스무 살에 세상에 나왔다. 그러니 이준호가 연예인이라는 건 시비를 걸 만한 게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준호에게 '스무 살의 유예(猶豫)'가 그렇게 끝나버린 건 아니다. 나이도 스물을 넘겼고, 그 나이 때 겪을 일들을 이미 견뎌냈지만, 새로운 출발에 앞에 섰다는 점에서 그는 다시 스물로 돌아가 있다. 연기자로 새 출발을 알리는 시점에서 그가 '스물'에 출연한 건 의미심장하다. "저 정말 진지해요"라고 말하는 이준호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스물의 상황을 맞았다.

"'감시자들'에서 과분한 평가를 받았지만, 그때 제 출연 분량이 딱 7분이에요. 이번에는 주연작이니까, 정말 연기를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요. 영화를 보셔서 알지만, 정말 모든 걸 내려놓고 연기했어요.(웃음) 제가 그렇게 못생기게 나올 줄은 정말…. 그래도 즐거워요. 제가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가수로서는 이미 절정을 찍었지만, 연기로 분야를 옮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함께 연기한 김우빈, 강하늘 등 또래 배우들은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고 치고 나가는 중이다. '연기 스무 살' 이준호에게 평범한 스무 살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건 없을까. 그는 딱 잘라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제 막 공부하는 시기잖아요. 가수로서 제가 이룬 것을 연기 쪽에서도 이어가야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했다면 조연부터 시작하지 않았을 거예요. 천천히 좋은 작품에서 좋은 캐릭터를 맡아 가면서 잘해보고 싶어요. 자신감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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