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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깊은 바다속, 아직도 꿈을 꾸는!! '고래'
[공연] 깊은 바다속, 아직도 꿈을 꾸는!! '고래'
  • 심지유 기자
  • 승인 2008.07.21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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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거, 고 자체가 욕망 아니네?
▲     © 한강타임즈

 극단 백수광부 25번째 정기공연인 ‘고래’는 극단의 간판 배우 이해성과 젊은 연출 류주연이 연출을 맡아 8월 7일에 막이 오른다. 특히 2008년 여름과 가을에 두 작품을 연달아 공연하며 북한 잠수정에 탄 무장 간첩을 소재로 한 ‘고래’와 어느 소시민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 그것이다. 두 작품은 각기 다른 소재와 다른 형식의 작품이지마만 모두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연극 ‘고래’는 1998년 여름에 무장간첩 9명을 태운 북한 잠수정이 속초 해안에 침투하였다가 어망에 걸려 포류하고 남한 측의 추격을 받아 9명 모두가 집단 자살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되었다.  

 '고래'에 등장하는 간첩들은 우리 이웃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조직이 시키는 대로 명령에 따라서 작전을 수행하고 이념을 위해서라면 죽음까지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사람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며 이념이 애초에 만들어질 때 가졌던 선의가 무엇이었을까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 또한 ‘고래’는 죽음 앞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욕망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특히 극단 백수광부의 남자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삶과 죽음 사이에서 보이는 강렬한 인간의 모습들을 보여줄 것이다. 극한 상황에서 사람답게 죽고자 하는 무장간첩의 사연을 그릴 그들의 파워풀한 연기는 기대 할 만하다.

 한편 멸종 위기를 겪고 있는 ‘고래’는 인간이 내려갈 수 없는 깊은 바다에 사는 동물로써 인간의 손이 닿지 않기에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유토피아로 우리를 이끌어줄 수 있는 신화적인 존재로 기억되어 있다. 이런 ‘고래’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잠수정 안은 고래 안, 혹은 깊은 심연, 더 나아가서는 우주 전체를 담아내려는 것이 극단 백수광부의 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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