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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픈 ‘옹녀 이야기’
[공연]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픈 ‘옹녀 이야기’
  • 심지유 기자
  • 승인 2008.08.0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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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녀, 처음하는 이야기
 
▲     © 한강타임즈

 변강쇠의 입장이 아닌 옹녀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연극 ‘옹녀 이야기’가 오는 9월 19일부터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펼쳐진다.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했던 옹녀와 달리 변강쇠는 성적 능력도 뛰어나지만 가부장적 권위의식을 갖고 있는 비생산적 건달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서민적인 주제와 내용, 감칠맛 나는 풍자와 해학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루지기타령(변강쇠전)은 만화나 영화의 소재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이에 흔하던 변강쇠전이 아닌 ‘옹녀 이야기’로 탈바꿈해 공연된다.  

 옹녀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 작은 소망 하나였지만 세상은 그런 그녀에게 요부라고 손가락질을 한다. 원하지 않게 옹녀와 산 남자들이 다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옹녀가 변강쇠를 만나 그의 철없는 행동을 다 받아주며 그를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며 돈을 번다.

 때로는 나무를 해오라고 잔소리를 치기도 하며 강쇠 또한 잔소리 들을 것이 두려워 장승을 뽑아 장작으로 땐다. 허나 결국 장승처럼 몸이 굳어 죽게 되고 마지막까지도 옹녀에게 수절을 당부하며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그 상대 남자는 죽게 될 것이라며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한편 옹녀는 이미 여섯 번이나 결혼에 실패했다는 구절이 있지만 강쇠가 이미 결혼을 했었다는 내용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이런 옹녀의 잃어버린 일기가 공연 중 공개 된다고 하니 우리가 몰랐던 옹녀를 발견할 수 있다.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서도 죽어서도 요부로 남지 않고 아주 평범하게 살아 보는 거다’라는 옹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어떨까. 

  최하층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옹녀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부정적인 성적 아이콘으로만 인식되어 있는 옹녀 모습의 틀을 깨고,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도 스스로의 틀을 깨고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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