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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병상 1년..조용한'언론' 왜?
이건희 회장 병상 1년..조용한'언론' 왜?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5.05.06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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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 대표 얼굴로 자리매김

[한강타임즈]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택에서 쓰러진 후 병원에 입원한지도 어느덧 1년이 됐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병세에는 여전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도 수요 사장단 회의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 회장의 건강상태는)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이 회장의 병세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이건희 회장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삼성의 365일은 조금 달랐다.

‘이건희=삼성, 삼성=이건희’라는 공식이 자연스러웠던 삼성은 갑작스러운 이건희 회장 부재에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고전에 따른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최대 위기를 맞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묵묵히 경영승계를 준비해오던 이재용 부회장이 부친을 대신해 그룹 전면에 나섰고,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빠르게 구축하면서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잊을만 하면 ‘사망설’..“건강상태 큰 변화 없다”

2014년 5월 10일 밤, 대한민국에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이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면서 쓰러졌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 소식에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됐고, 외신들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타전했다.

이건희 회장은 쓰러진 직후 곧바로 인금 순청향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받았고,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하루 뒤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입원 9일째 되는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으며,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이건희 회장의 병세는 지난 1년간 꾸준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손과 발을 조금씩 움직이기도 하고, 깨어있는 시간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재활치료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는 모두 삼성 측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게 전부다.

이렇다보니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지난 1년 동안 사망설과 건강 악화설, 심지어 퇴원설 등이 꾸준히 나돌았고 그때마다 삼성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급기야 삼성 측은 이 회장의 건강상태 및 치료 등이 사생활 영역이라고 판단,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그저 잊을만 하면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는)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소식을 전할 뿐이다.

‘불안한 승계’ 우려 걷어낸 이재용식 경영스타일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는 크게 변한 것이 없지만, 삼성의 365일은 숨가쁘게 변해갔다.

특히, 경영승계 작업이 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친을 대신해 그룹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행보가 남달랐다.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이후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계열사 매각과 분할 및 합병, 기업 인수 등 사업구조개편을 빠르게 추진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종합화학 및 삼성테크윈 등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했으며, 옛 제일모직은 패션사업을 분리해 에버랜드와 합쳐 새로운 제일모직으로 재탄생했다. 소재부문은 삼성SDI와 합병했다. 또 IT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와 삼성SNS를 합병해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브라질 프린터업체인 심프레스 등 지난 1년여간 8개 해외업체를 인수하는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기업 인수에도 적극 나섰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행보도 주목을 받았다.

실적 면에서도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알렸다.

갤럭시 S5의 처참한 실패로 휴대폰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위기가 찾아왔지만, 일명 ‘이재용 폰’으로 불리는 갤럭시 S6 시리즈가 대박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1분기에는 애플을 제치고 판매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실제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9000억원을 올리며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등 실적이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5조원 아래로 추락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1년 전 처음 그룹 전면에 나설 당시만 해도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승계’라는 우려의 시선이 대체적이었지만, 1년 동안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구축하며 가시적인 성과까지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평가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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