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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남자와 여자, 인생을 담은 ‘경남 창녕군 길곡면’
[연극]남자와 여자, 인생을 담은 ‘경남 창녕군 길곡면’
  • 심지유 기자
  • 승인 2008.08.19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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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에 이어 또 한 번 관객몰이에 나서...
▲     © 한강타임즈
 
극단 백수광부가 북한 잠수정에 탄 무장 간첩을 소재로 한 ‘고래’에 이어 이번에는 어느 소시민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경남 창녕군 길곡면’으로 오는 9월 3일부터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또 한 번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

이에 두 작품은 각기 다른 소재와 다른 형식의 작품이면서도 모두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공통점을 가지며 대의와 명분으로 막상 가려져 있는 인간 각각의 모습들을 진솔하게 그림으로써 사람에 대한 짙은 그리움과 연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인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한다. 이는 대도시 시민의 일상을 통해, 사회와 그 사회 안에 속한 인간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인간과 사회의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절묘한 반전인데 ‘경남 창녕군 길곡면’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함을 표현한다.

부부로 등장하는 종철과 선미는 밤에 TV를 보면서 또는 함께 식사하면서 잡담을 즐기고 휴일을 즐기는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지적인 것도 부유한 것도 아닌 이들은 같은 직장에서 배달 운전수와 판매 직원으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선미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이들에게 불화가 생기며 이들에게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

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으로는 가끔의 외식과 가끔의 여행도 사치라고 여기며 자본주의 시대에 서울에 사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아울러 수많은 포즈 속에서 엇갈린 대화를 이어간다. 이는 ‘의식의 부족’ 혹은 ‘언어 능력의 부족’에서 비롯된다. 또한 이러한 인물들의 현실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하여 사투리를 이용한다. 사투리의 활용은 수많은 포즈와 함께 위태로운 결혼 생활의 생생한 현장을 재연할 것이다.

수많은 부부들의 성공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온다. 그러나 그들의 꿈은 무엇이고 그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가정이란 인간관계의 첫 번째 단계로서 가장 은밀한 인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성격차이, 경제난, 성욕 감퇴 등 수많은 갈등요소와 아슬아슬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부들이 자질구레한 일상을 이어간다.

소비 지향적 생활 풍토, 편리한 생활 구조와 이에 반비례하여 발달하는 가정불화, 이혼율의 급증 현상의 원작의 배경과 우리 사회의 배경이 매우 닮아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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