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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
프레젠테이션만 잘 해도 반은 성공이다
[이창호 칼럼]
프레젠테이션만 잘 해도 반은 성공이다
  • 이창호
  • 승인 2008.09.01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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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 대통령은 파월을 가리켜 ‘미국 최고의 대중연설가’라고 평했고, 국방부차관이었던 폴 월포위츠는 “파월은 훌륭한 정치인이 갖추어야할 기술, 즉 국민과 소통하는 교신기술을 터득하고 있다.”고 했을 정도로 프레젠테이션의 달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콜린 파월(Colin Powell)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흑인으로서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1989년 합참의장에 임명되어 레이건, 부시, 클린턴 대통령을 보좌했고, 부시행정부에서 국무장관에까지 올랐던 입지전적(立志傳的)의 인물이다.

1968년 파월이 소령으로 베트남전에 참가해 일개 대대를 이끌고 있을 때였다. 그는 군사령관 앞에서 전투현황을 프레젠테이션하게 되었다. 일개 소령이 군사령관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긴장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철저한 준비와 연습을 한 후 그 자리에 섰다. 그리고 군사령관과 사단장 앞에서 마치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처럼 평온한 자세로 임했다. 그는 차트도 보지 않고 상세하게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질문에 대해서는 메모도 보지 않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군사령관은 사단장에게 “파월 소령은 어떤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그 일은 파월이 승승장구하는데 하나의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전문 분야에 관해 설명할 때도 반드시 주변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습관을 갖는다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가장 말을 잘하는 유형은 남의 말을 열심히 경청하고 그 중 한 가지를 꼬집어 되묻는 것이다. 모임에서 가장 말이 없는 사람을 띄워주는 것도 훌륭한 대화의 방법이다. 자기 목소리를 가꿀 줄 알아야 한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신뢰감을 주고 발음이 정확한 이유는 선천적인 것도 있겠지만, 피나는 발성훈련과 철저한 자기 관리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방송 전문가처럼 목소리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훈련으로 우리의 목소리는 얼마든지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소금물로 양치질을 해서 스트레스와 공해로 인한 목의 피로를 풀어준다. 목이 한결 부드러워져 잠기거나 쉬는 일이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말할 때마다 의도적으로 배에서 소리를 내도록 한다. 목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배에서 나오는 소리가 안정감 있고 부드럽다. 목소리를 개선하려면 매일 아침 책이나 신문 기사를 일정량씩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해보자.

나만의 말하기 스타일을 만든다. 말 잘하는 사람의 특징을 살펴보면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제스처를 많이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히 서서 말하는 사람도 있다. 큰 목소리로 감정을 섞어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해서 설득력을 갖는 사람도 있다.

스피치를 익힐 때도 성형 수술을 할 때처럼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 스타일을 개발해야 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평소 목소리의 크기라든가 말하는 방법 등을 그대로 하면 되고, 발음이나 나쁜 버릇만 고치면 된다. 달변보다는 진심 어린 한마디가 어필한다. 자신이 대화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쉬지 않고 떠드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대화가 아니고 수다일 뿐이다. 진정으로 말하는 기법을 아는 사람은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을 설득하고 행동에 옮기도록 힘을 발휘하는 기술을 안다.

내가 한 말로 상대의 행동까지 바꿀 수 있어야 말을 잘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상대방의 반응에 맞추어 말의 양을 조절한다. 또한 쉬지 않고 말하는 것보다 적당한 때 끊고 숨 쉬는 말투가 더 효과적이다. 말의 리듬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내가 한 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

남보다 반 박자 앞선 화제를 구한다. 한 그룹 안에서 인기가 좋은 사람은 대부분 이야기를 잘한다. 금기에 관련된 이야기분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궁금증도 쉽게 설명해 준다. 알아듣기 쉬운 말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자기만 아는 용어로 이야기한다면 다른 사람의 의문을 풀어 주기 힘들다. 어려운 이야기도 상대편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분명 대화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눈을 맞춰 상대방을 설득한다. '그 사람 분명히 거짓말을 하는 게 틀림없어. 내 눈을 못 보더라고.' 우리가 흔히 듣는 말이다. 어려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듣는 사람에게 눈을 맞춘다면 그 발표는 분명 50%는 성공한다. 발표자와 말하는 사람이 눈을 마주치면 교감이 생긴다. 그리고 그냥 말하는 것보다 훨씬 신뢰감도 쌓인다.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사람이 대우 받는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명품 고수가 자신감에 넘쳐 멋진 브리핑으로 고객들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 모습은 언제 봐도 멋지다. 이미 고수에게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겨버렸는데, 당장 부자가 될 것 같은 핑크빛 꿈에 사로잡혀있는데, 고수가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달리 방법이 있겠는가. 우유부단한 자신에게 뚜렷이 갈 길을 제시해주는데 뭇에 주저할 게 있단 말인가!

한편 이창호스피치전문가는 훌륭한 화법(話法)을 구사하기 위한 기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좋은 리스너(Good listener)가 좋은 스피커(speaker)이다.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화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성공한 사람은 절대 자기 이야기만 해서 듣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는 일방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머지않아 한계에 부딪힌다. 자신이 프레젠테이션 잘 하려는 내용에 예비지식이 있는지 파악한 뒤, 반응을 확인해 가며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서론을 줄이고 본론에서 신뢰 있는 자료와 함께 핵심을 이야기하며, 사례를 들어 이해시키기, 특히 비교를 통해 특징을 부각시키기 등도 설명에서 중요한 노하우이다. 


글/이 창 호(李 昌 虎 47세) 교육학박사/ 칼럼리스트/ 이창호스피치칼리지연구소 대표/ 국제라이프코치인증협회 대표코치/ 스피치컨설팅지도사 국내 1호/ 한국스피치코치협회 중앙회장/스피치 달인의 생산적 말하기 저자 www.speech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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