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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까지 상품화 "우리가 원숭이냐" 쪽방촌 체험?
가난까지 상품화 "우리가 원숭이냐" 쪽방촌 체험?
  • 오지연 기자
  • 승인 2015.07.13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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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까지 상품화, 쪽방촌 체험 "주민을 구경거리"

[한강타임즈 오지연 기자] 가난까지 상품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 동구는 다른 지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쪽방촌에서 숙박을 하며 옛 생활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체험관은 6·25전쟁 직후 조성돼 김중미씨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인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괭이부리마을의 옛 사진, 요강, 흑백 텔레비전, 다듬이 등 지역 거주 주민들의 생활현장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관광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민들은 쪽방촌을 관광지로 만들어 상품화하려는 시도라며 , 주민들은 지난 8일 동구의회를 방문해 구의원들에게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주민 160여명이 작성한 ‘괭이부리마을 옛생활체험관 반대 서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쪽방 거주 노인은 “우리가 무슨 원숭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구의원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동구의회는 13일 조례심사특별위원회를 거쳐 17일 본회의에서 이 조례안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며, 구는 조례안이 통과하면 다음 달부터 체험관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가난까지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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