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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양시장에 다단계 조직 활개, 투자 주의보
부동산 분양시장에 다단계 조직 활개, 투자 주의보
  • 장경철 기자
  • 승인 2015.07.23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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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등에서 수익형 상품으로 영역 확장

[한강타임즈 장경철 기자] 강남역 인근에 레지던스형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김오성(남·75세)는 최근 잠을 이루지 못한다. 강남역으로 지인을 만나러 가는 도중에 30대 초반에 젊은 분양 영업사원에 이끌려 상담을 받은게 화근의 시작이였다.

김씨는 아들뻘되는 영업사원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안스러움과 막상 설명을 들어보니 강남에 있는 오피스텔이라 3채를 분양받았다. 문제는 김씨의 자금사정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다는데 있다. 분양업체측은 계약금 정도로 여러채를 분양받으면 전매를 해준다는 말에 김씨는 어떨결에 계약금을 치뤘다.

막상 집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니 후회가 막급하였다. 얼마후 김씨는 중도금 대출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신용이 그리 좋지 않아 대출이 불가한 상태였다. 김씨는 담당 영업사업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어떠한 답변이나 회신은 없었다.

경기 부천에서 도시형 생활주택을 시행한 이철수(남·63세)씨는 92세대를 지난해 분양했다가 쓴맛을 톡톡히 봤다. 한 분양대행사에게 전속으로 대행권을 맡겼는데 다단계 분양조직이였다. 분양한지 얼마되지 않아 분양이 마무리 되어 이씨는 상당한 만족감을 가지고 분양수수를 지급하였다. 문제는 대부분 영업사원 지인들을 통해 분양을 한데다 계약금만 치루면 전매를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판매를 한 것이였다. 결국 이씨는 절반 정도만 해약을 해주고 나머지 미분양분은 해결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부동산 분양시장에 다단계 조직 활개친다. 토지나 아파트 등에서 횡행하는 이른바 ‘벌떼 분양(조직 분양)’이 오피스텔, 분양형 호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상품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들은 구직전문 사이트에 대학을 바로 졸업했거나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되며 연봉 1억원을 벌수 있다는 문구를 내세워 인원을 모집하였다.

주로 이들의 영업형태는 무작위 텔레마케팅(TM)은 기본으로 길거리 영업, 지인판매 등으로 나뉜다. 주 대상은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며 20대 후반에서 30초반에 젊은층을 뽑아 영업을 강화하였다.

하루에 할당 목표를 정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패널티를 부여하는 등 강도 높은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들은 강남권에 미분양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제주도 분양형 호텔 등을 선호하며 시행사에게 빠른 기간내에 미분양을 처리해주는 대신 높은 수수료를 요구한다. 발등에 불에 떨어진 시행사 입장에서는 울며겨자 먹기로 다단계 조직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왜곡된 분양 행태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양 대행업체→분양 본부→분양팀’으로 이뤄진 하향식 판매 조직이 수익형 상품을 한 채를 팔 때마다 수수료 수백 만~수천 만원씩을 나눠 갖는 구조가 ‘다단계 유통 방식’과 흡사해서다.

더 커다란 문제는 젊은 청년들이 억대 연봉을 꿈꾸며 다단계 조직에 뛰어들지만 지인판매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친인척, 지인들과에 관계가 악화되는 점이다. 또한 부동산 상품의 ‘불완전 판매’(투자 위험성 안내 없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로 인한 피해를 양산할 가능성도 크다.

다단계 분양업체는 잘 팔면 그만이라는 식이며, 투자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으니 본인들은 문제될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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