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美 대선, 매케인과 페일린의 도전
美 대선, 매케인과 페일린의 도전
  • 심지유 기자
  • 승인 2008.09.12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주의자 오바마
보수적이면서 대중적인 매케인과 페일린

 

▲   버락 오바마 후보                                     존 매케인 후보


 

▲ 보수주의자 매케인, 자유주의자 오바마의 반대 견해

2008년 미국 대선에서 가장 대담하고 드라마틱한 도전자는 누구일까.

먼저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시절부터 명분 없는 이라크 전쟁에 거듭 반대해온 오바마는 집권시 2008년 3월까지 이라크에 파병된 자국 군인들의 완전한 철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전 국민 건강보험 혜택(당선시 그의 첫 임기 말까지)과 대학 교육비용 절감 및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세금제도 개편 등 더욱 적극적인 사회복지정책들을 추진하고, 또한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교토 의정서의 조속한 비준과 더불어 에탄올 등의 대체에너지 개발을 촉진하며, 초고속통신망의 조기 구축을 통한 지식정보화 강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지나치게 보수적이면서 땅에 떨어진 워싱턴 D.C. 기성 정치권의 신뢰 회복 및 공정하고 투명한 정치제도 개혁을 약속했다. 하지만 반대자(주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사람들과 공화당의 지지자)들은 그의 핵심공약들과 그 실현 가능성, 특히 추진비용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존 매케인은 미합중국 상원의원이며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대통령 후보자이다. 매케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미국 해군에서 제독을 지냈으며 매케인 본인도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항공모함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였다. 1967년 작전 도중 격추되어 포로로 잡힌 후 5년 반 동안 전쟁포로가 되었으며 이후 1973년 파리 평화 조약에 의해 풀려났다. 그는 이 전쟁 포로를 경험한 현재 미국 정치가들 중 가장 반공적인 사상을 갖고 있으며 최근 러시아의 그루지아 침공에 대해 푸틴을 KGB의 원흉으로 몰 정도로 반러시아 감정을 가지고 있는 정치가이다.

▲ 오바마를 넘어서는 매케인의 도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오바마는 초반부터 줄곧 우위를 차지하여 1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생각보다는 쉽게 굳혔다.

반면 매케인은 그간 보수로 많이 변신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시와 의 차이는 오바마와 힐러리 간의 차이보다 크다. 그리고 그의 캠페인은 작년 거의 정치적 사망 선고 직전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오바마 현상 속에 그간 많이 가려져 왔지만 매케인의 드라마틱한 도전은 더 많은 조명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의 야심찬 도전과 한계를 잘 들여다보아야 현재 미국이 처한 독특한 난점이나 미래가 정확히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보수주의로 규정하면서 출발한 매케인은 시대를 잘못 만난 불운한 사례다. 오늘날 공화당은 철저한 기독권 정당으로 변모하였고 일부 강경 보수들은 과거 위대한 보수였던 루즈벨트를 좌파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때 메케인은 제발 탈당했으면 하는 당내 기득권과 제발 우리쪽으로 왔으면 하는 민주당의 부통령 구애 속에서 외로운 정치 세월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매케인이 정신 나간 결정 같았던 이라크 증파 결정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는 감세 정책 등에서 입장을 바꾸며 주류 보수에게 본격적으로 구애를 시작했다. 또한 공화당에서 그는 졸지에 당내 왕따에서 대권 후보로 기적같이 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선이 시작되자 상대편 오바마의 대중 메시아주의 연설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빛을 발하였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부통령 후보로 민주당 전부통령 후보인 ‘리버만’을 지명할 경우 각오하라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 스스로도 치명적 실수를 범하였다. 미국이 경제적 대위기에 처한 민감한 상황에서 집이 몇 채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알레스카의 페일린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임명하는 도박을 감행했다. 

▲ 메케인의 탁월한 선택

‘대중적 보수’를 갈구하는 현재 보수진영의 절실한 욕망을 대변했다. 보수적 가치를 강하게 가지되, 기득권 이미지인 체니 현 부통령과는 달리 페일린은 반 낙태의 보수적 가치를 제시하는 것을 통해 보수층을 감성적으로 결집시키면서 대중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또한 공화당의 오바마 공격 최대 포인트는 경선 과정에서 상처 입은 힐러리 지지자들을 오바마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인데 페일린은 이에 아주 효과적이다. 더구나 여성이라는 민감한 위치는 이후 그녀를 공격할 민주당에 대하여 반여성주의자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역공할 수 있게 해준다. 

▲ 보수적이면서 대중적인 매케인과 페일린

10월 2일 예정된 부통령 후보 토론과 더 이상 피해갈수 없는 미디어 인터뷰들을 통해 그녀의 이미지가 여실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현재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보조관심사인 이라크 전쟁이 다시 본격적으로 부각되어 문화 전쟁에서 형성된 페일린 거품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선은 대통령이 주연으로써, 매케인이 주류 보수진영과 중도 유권자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곤혹스러운 처지임이 갈수록 드러날 것이다. 이는 결국 주류 보수들 사이에서 역시 문제는 대통령 후보라는 인식이 확인되는 계기가 되거나, 아니면 중도 유권자들 사이에서 역시 공화당 후보는 기득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당분간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보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매케인, 페일린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하고자 하는 공화당의 노력에 대해 민주당이 얼마나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될 것이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