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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2]제자리걸음하는 도시발전
[기획연재2]제자리걸음하는 도시발전
  • 김태기 교수
  • 승인 2015.08.17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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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한강타임즈는 한국경제의 부활과 서울발전을 위해서 기획 칼럼을 5회에 걸쳐 싣습니다.

특히 성동은 한강을 끼고 있고 청계천과 중랑천이 한강으로 흘러가는 길목이라 성동을 발전시키는 일이 한국경제의 부활과 서울발전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명한 경제학자인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김태기교수의 글을 여러분들에게 소개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가능성은 충분한데 빛을 보지 못하면 안타까움이 더 크다.

▲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김태기교수

이것은 한국경제와 서울의 현실을 말하는 것 같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진 한국이 일자리문제로 시름시름하고 대한민국의 자원이 다 모인다는 서울의 발전은 지지부진하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보이질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분위기도 보이질 않는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경제는 기반이 무너지고 서울은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서의 자부심마저 잃게 될 것이다. 지난 회 칼럼에서 서울발전의 전략은 강북을 활성화함으로써 강남북 격차를 줄이는데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발전의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답답한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발전 지도와 대한민국 경제 지도를 보면 성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성동은 다른 강북처럼 낡은 주택, 좁은 도로, 위축된 재래 상권, 열악한 학군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강북은 도시재설계가 필요하며 그 자체로 서울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강북은 넓고 한꺼번에 다 발전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서울발전과 강북활성화도 전략이 필요하다. 신속하게 추진하고 파급력이 높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다른 지역으로 파급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거에도 강북발전을 외쳤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뉴타운사업 등 노후 주거지 재개발에 쏠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의 이면에는 강북의 핵심 기능은 주거에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경제가 성장하고 도시가 발전하려면 산업적 기반과 지리적 이점이 필요하다. 도시의 주된 기능이 소비에 있다면 도시 발전은 한계가 있다.

주거지인 배드타운 도시를 보면 알 수 있다. 산업적 기반이 좋아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강북에는 이런 지역이 없는가? 성동을 보자. 성동에는 성수동 삼표레미콘공장을 비롯해 준공업지역이 있다. 산업적 기반이 있다. 뿐만 아니라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발달되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그러나 성동은 이런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묵히고 있다. 성수동 준공업지역은 주거지역과 혼재되어 있고 공장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 등으로 기피시설 내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최근에 아파트형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성동발전을 견인할 산업적 토대를 만들기에는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난개발의 문제를 보이고 있다.

 낙후된 지역을 첨단 지역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사례는 많다. 미국의 시애틀은 심한 불황에 놓이고 중심가에는 자동차정비공장, 타이어가게, 소규모공장 등이 난립하고 있었는데 아마존 본사가 이전하면서 시애틀 중심가 부근에 바이오, 정보기술 등의 벤처기업들이 대거 입주했다.

쓰러져 가던 시애틀은 부활하였고 미국에서 가장 일라지를 찾기 쉬운 도시로 자리매김하였다. 일본 동경의 미나토구(港區)에 있는 롯폰기와 시나가와(品川)구에 있는 인터시티도 비슷하다.

성동은 흙속의 진주로 남아있다. 성동이 진가를 발휘하면 한국경제가 부활의 날개를 달고 서울이 도약하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삼표레미콘공장은 성수대교와 응봉교의 가운데 있는 교통의 요지이자 한강과 중랑천을 끼고 있으며 서울 숲과 맞닿아 있고 응봉산이 바로 보이는 뛰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다. 이만으로도 싱가포르의 관광 사업을 이끄는 마리나베이샌즈처럼 미래도시와 국제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다.

강북은 물론 성동의 발전이 지체되는 이유가 있다. 강북은 강남보다 토지이용 규제가 심하다. 성동도 마찬가지다. 상권이 밀집한 지역이 주거지역으로 규제받다 보니 주차장조차 만들기도 어렵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개발이 힘들고 길은 좁을 수밖에 없으며 상권은 더욱 위축된다.

또한 용적률이 적다보니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는 더 어렵다. 강북은 한 쪽 발을 묶어놓고 강남과 경쟁하는 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래서 강북이 차별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자.  

현대자동차는 성수동 삼표레미콘공장 자리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려고 했다. 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의 영어 약자인 MICE산업을 꿈꾸면서 성수동을 노렸던 것이다. 그러나 계획은 무산되었다. 오세훈시장 당시 건립이 거의 확정적이었다가 박원순시장이 들어서면서 계획을 틀어버린 것이다.

강북에 불리한 규제를 들이대면서 현대자동차의 요구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글로벌비지니스센터는 강남 삼성역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박원순시장이 강남에는 용적률 규제를 대폭 풀었기 때문이다.  

성동은 일자리를 가장 찾기 좋은 지역이 될 수 있는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또 다시 제자리걸음 하게 되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다음 칼럼에서 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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