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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4]강·산·숲의 도시
[기획연재 4]강·산·숲의 도시
  • 김태기 교수
  • 승인 2015.08.30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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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한강타임즈는 한국경제의 부활과 서울발전을 위해서 기획 칼럼을 5회에 걸쳐 싣습니다.

특히 성동은 한강을 끼고 있고 청계천과 중랑천이 한강으로 흘러가는 길목이라 성동을 발전시키는 일이 한국경제의 부활과 서울발전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명한 경제학자인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김태기교수의 글을 여러분들에게 소개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김태기교수

생각과 상상력이 현실보다 훨씬 중요하다. 꿈이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 동서고금을 돌아보면 사람이 모이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다. 여기에 문화가 입혀지면서 아름다운 도시로 발전했다. 그 이유는 노동과 자본의 결합으로 도시 발전의 물적 토대가 만들어지고, 일자리가 늘어나며 소득이 올라가게 되었고, 이것은 문화에 대한 수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세계화가 되면서 외국에서도 사람과 돈이 도시로 몰려들고 첨단 기술은 도시를 더 빛나게 만들고 있다.  

경제적 기반이 있다고 모든 도시가 아름다운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아름다운 도시가 되려면 또 다른 조건이 있다.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고 숲이 우거진 자연경관이 필요하다. 자연경관은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휴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도시가 되는데 필요조건이 경제력이라면 충분조건은 자연경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경관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성질의 자산이 아니다.

지난 칼럼에서 침체된 한국경제를 부활시키고 제자리걸음 하는 서울발전의 돌파구를 성동에서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성동은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고 그 걸림돌은 정치에 있다고 하였다. 정치가 공동체의 삶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에 치우쳐 도시발전을 대하다보니 성동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동은 강과 산과 숲이 조화를 이루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문화역사 유산도 많다. 당연히 상상력을 발휘해 스토리를 만들 요소가 많다. 성동은 한강을 품고 있고 그 가운데로 청계천과 중랑천이 흐른다. 또한 성동에는 매봉산, 응봉산, 금호산, 대현산이 한강을 내려다보면서 병풍처럼 동네를 받쳐주고 있고 서울 숲이 한강과 중랑천을 끼고 활짝 펼쳐져 있다.

성동은 강·산·숲의 도시다. 천혜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지금까지 강·산·숲은 따로 존재하는 자원이었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성동이 발전하려면 한강과 중랑천, 매봉산·응봉산·금호산, 서울 숲을 연계하여 관광자원과 문화레저자원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성동을 아름다운 도시로 바꾸는 출발점은 성수동 삼표레미콘 자리를 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의 영어 약자인 MICE산업의 본산으로 만드는데 있다. 이렇게 하면 성동은 국제도시와 미래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삼표레미콘 자리에 글로벌비지니스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무산된바 있는데 이 보다 좀 더 과감한 청사진이 필요하다. 삼표레미콘자리는 한강과 중랑천을 면하고 있고, 서울 숲과 붙어 있으며, 응봉산이 바로 앞에 놓여있는 강·산·숲의 요지다. 따라서 삼표레미콘자리 뿐 아니라 인접해있는 한강, 중랑천, 서울 숲, 응봉산을 연계하는 대규모 종합개발계획이 필요하다. 글로벌비지니스센터 건립 계획은 삼표레미콘자리에 초고층 빌딩 하나가 서는 것으로 한정되어 있어 성동은 물론 서울 전체로 파급되는 효과가 그만큼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동의 강·산·숲 연계 발전 계획은 이렇다. 한강을 공원으로 활용하고 서울 숲과 연계해 사계절 휴양시설을 만들며, 응봉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야경 등을 관광자원으로 삼고, 삼표레미콘 자리에는 한국의 IT기술과 한류를 활용해 국제회의, 컨벤션, 전시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을 만들어, 성동을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는 서울의 새로운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침체되어 왔던 강북이 발전하는 돌파구가 되고 나아가 한국경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다.

성동이 이렇게 바뀜으로서 기업의 투자와 개인의 소비도 늘어나게 된다. 성동에 국내외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자본이 들어오며 사람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유발한다. 성수동의 준공업지역은 자연스럽게 IT 등 첨단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문화예술 계통의 기업들이 입주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기지로 변모하고, 기존의 자동차정비공장이나 구두공장은 문화가 결합된 제조 공간으로 면모가 바뀌게 되며, 부근에 있는 성수동 뚝도시장과 금호동의 금남시장은 외국인들도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미래도시 서울은 성동에서 시작된다. 목표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이 일은 결코 꿈이 아니다. 성동은 강·산·숲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성동을 어떻게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지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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