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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의 "그 날이 오면, 상록수"..제 점수는요?
이종걸의 "그 날이 오면, 상록수"..제 점수는요?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5.11.07 0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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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아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6일 오후 7시30분 장대비가 내리는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4박5일'간의 철야농성을 마치고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찾은 이 원내대표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검정색 정장을 입고 무대에 선 그는 "비가 와서 피아노가 상할까 걱정"이라며 "시작하면 노래를 따라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소 서툰 노래였다. 가끔은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1000여명의 시민들이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노래가 끝난 후에는 앵콜도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피아노 연주를 하며 '상록수'를 이어 불렀다. 이번에는 시작부터 합창이 이뤄졌다.

반응은 좋았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50·여)씨는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지만 정치인이 저렇게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니 좋았다"며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을 가다 멈춰서 공연을 관람한 직장인 한모(42·마포)씨도 "중간부터 들어서 이종걸 원내대표인 줄 몰랐다"며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문화제’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안산에서 온 대학생 박모(25)씨는 "노래를 부른다고 국정화 저지 의지가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친근하게 다가와서 좋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연주를 위해 농성 틈틈이 피아노 연습을 했다. 농성해제를 결정한 이날 당 의원총회 직후에도 국회 후생관의 피아노를 빌려 연습을 했다. 그가 가져온 악보에는 연습의 흔적이 가득했다.

그는 공연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죄송하고 미안하다. 학생들에게 제일 미안하다. 선생님들과 국민께도 미안하다"며 "저희가 힘이 없는데 이럴수록 힘을 더 가져야 한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농성 내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특위원장으로 투쟁의 전면에 나섰던 도종환 의원도 이날 문화제에서 오랜만에 '시인 도종환'으로 돌아와 시 낭송을 했다.

노래패 '우리나라'와 가수 안치환, 사이, 이한철밴드 등도 신나는 노래로 흥을 돋궜다.

문재인 대표는 "우리 당이 힘이 약해 정부의 국정화고시강행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나 고시강행이 끝은 아니다"라며 "역사국정교과서 저지운동과 투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우리에게 힘을 달라. 반드시 이기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종로가 지역구인 정세균 의원은 "과거 집권 시절에 외교적 노력을 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탄생시킨 것에 매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반 총장이 베트남에 국정교과서를 그만두고 검인정을 할 것을 권고했다는데 유엔도 이 상황에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의 문화제에는 경찰 추산 1200명, 주최 추산 1500명의 시민이 참석, 3시간 가까이 비를 맞으며 문화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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