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는 꼭 필요하니 남고, 최재천은 잘가거라”

“안철수는 총선대선 위해 당에서 꼭 필요한 사람” 잡는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하루 동안에 안철수 의원과 최재천 의원에 대해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 문재인 대표는 10일 오전과 오후 행보에서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안철수 전 대표와 내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충고)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반면 최재천 전 정책위의장직 사퇴에 대해선 곧바로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의 전언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는 노동관계법 등 당면 현안이 많고 12월 임시국회에서의 정책적 대응도 중요한 만큼 후임 정책위의장을 가급적 빨리 임명할 예정이다. 추호의 망설임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최재천 의장은 이에 앞서 오전 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정책회의에서 “당의 분열과 혼돈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명료한 책임의식으로, 한편 정치적 결단에 대한 강력한 재촉의 의미로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의장식 사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 문재인 대표가 10일 안철수 전 대표를 포용하고 최재천 정책위의장의 당무 사퇴를 수용했다.

문재인 대표는 역시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 당의 변화와 내년 총선 승리, 그리고 정권 교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해 최재천 의원의 정책의장식 사퇴 수용과는 대조를 이뤘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소속 수도권 출신 의원들과의 면담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이 권고한) 안철수 전 대표와 내가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엔 공감한다”고 말해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출신 박홍근·윤관석·김상희 등 의원들은 문재인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 혁신 및 지도체제 문제를 둘러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간 갈등과 그에 따른 당 내홍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두 사람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을 제시했고, 문재인 대표는 이와 관련 “안철수 전 대표와 끝까지 함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표는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을 묻는 질문엔 “내가 먼저 말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안철수 전 대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하니까”라며 “그런 방법에 어떤 게 있을지 안철수 전 대표와 직접 소통하거나, 안철수 전 대표와 소통이 되는 사람들과 함께 의논해가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 당을 만든 사람”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당을 나가는 일은 나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안철수 의원의 탈당 자체를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