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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비주류 입지' 안 의원 탈당 후 급격하게 축소!!
'새정치 비주류 입지' 안 의원 탈당 후 급격하게 축소!!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5.12.15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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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당내투쟁파로 분화 분위기

[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퇴진과 비상대책위 구성 등을 놓고 기싸움을 벌여온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공수(攻守)가 바뀌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주류를 거세게 압박해온 비주류의 입지가 안 의원의 탈당 후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구당모임', '2020'등 비주류는 지난 13일까지 안 의원의 탈당을 막아야 한다며 문 대표의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막상 '안철수 탈당 카드'가 실행되면서 비주류는 탈당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비주류가 탈당파와 당내투쟁파로 분화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비주류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과 김한길 의원이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권 비주류 의원들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주류는 안 의원의 탈당에 책임을 지고 문재인 대표가 퇴진해야 하며, 이후 통합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철수 탈당 카드' 이후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15일 "저의 거취에 대해서 묻습니다만 고민이 깊어가는 밤"이라고 밝혔고, 김한길 의원은 14일 "저도 조금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호남의원 회동'에 참석한 의원들 역시 대체로 탈당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호남지역 의원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당 내분 위기 수습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 뉴시스>

비주류 모임 중 가장 큰 세를 과시했던 구당모임의 간사인 노웅래 의원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구당모임은 탈당이나 신당을 전제로 모인 것도 아니다"라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탈당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던 조경태 의원도 최근 "나는 20년간 지금의 야당을 지켜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문병호 의원은 당초 15일께 유성엽 황주홍 의원과 함께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혔었지만, 이를 17일로 연기했다. 유성엽 황주홍 의원이 지역의 여론을 들어봐야 한다고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탈당이 확실시됐던 유성엽 의원은 지역구에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 상태다. 황주홍 의원은 "안 의원이 탈당 선언이 사전에 저희와 충분히 교감한 상태에서 이뤄진 게 아니었다"며 "(탈당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안철수 의원 측이 당내 비주류에게 아직 '시그널'을 주지 않고 있고, 호남권 비주류 의원들 역시 얻을 것과 잃을 것을 따져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 의원은 15일 부산에서 기자들을 만나 인재영입의 3대 원칙에 대해 ▲부패·막말·갑질에 대해 단호한 사람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지 않고 순혈주의·폐쇄주의에 빠지지 않은 사람 ▲수구보수가 아닌 사람을 꼽았다.

그는 특히 "합리적 개혁적 보수가 아니라 수구적 보수의 편에 선 사람이면 곤란하다"며 "(3대 원칙에 맞는다면) 어떤 사람과도 함께 손잡고 나갈 생각"이라고 밝혀, 합리적 보수와 손을 잡을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정치권은 안 의원이 신당의 가치를 '중도'로 정립하기 위해 합리적·개혁적 보수세력과 먼저 손을 잡고, 현 새정치연합 내의 인사들을 추후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 역시 따져봐야할 것이 많다.

당을 박차고 나가면 제1야당으로서의 총선 '기호2번'을 포기해야 하는데다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도 피할 수 없다. 탈당을 결행, 추후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가는 것에 대한 위기감 역시 존재한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재인 대표의 호남지역 지지율이 급등(12월8일 13.3%→12월11일 26.6%)하는 등 호남의 여론이 '분당은 안 된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반면 주류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문 대표와 가까운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주류 진영에서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참 후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 본부장은 "안철수 대표에게 탈당하지 말라고 난리들을 핀 것까지는 이해한다"며 "그것이 절실했다면 탈당하고 난 다음에는 배신감을 느껴야지…"라고 지적했다.

주류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언론을 통해 계속 나가겠다고 했던 의원들도 상당히 신중한 분위기로 돌아섰다"며 "(탈당해도) 5명에서 10명 사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향후 당 수습방안과 관련, "중앙위를 통과한 혁신안을 제대로 차근차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원들 20%를 엄정하게 평가해 공천에서 배제하고, 결선 투표 등을 도입하는 등 제대로 시행하면 대단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은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곧 탈당을 공헌해왔던 의원들조차 당 내에 의견 수렴 또 지역구의 여론을 수렴해서 판단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봐서도 탈당 규모가 수십 명까지 이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비주류가 안철수 대표의 탈당 가능성을 무기로 문재인 대표를 압박했지만, 안 의원과 호남권 비주류 사이에 깊은 공감대나 비전이나 가치관에 대한 공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안 전 대표가 나갔다는 이유만으로 탈당을 결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한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이 현재 당 대표였고, 혁신안을 추진했어도 비주류들은 비슷한 수준으로 반발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안 의원의 혁신안은 어찌보면 혁신위가 만든 혁신안보다 훨씬 높은 강도고, 안 의원 역시 문 대표와 마찬가지로 호남인사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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