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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향우회 임원진 더불어민주당 집단 탈당 후 천정배에게
호남향우회 임원진 더불어민주당 집단 탈당 후 천정배에게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5.12.30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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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향우회 임원 대거 탈당, 더불어민주당 호남기반 ‘쑥대밭’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안으로 ‘야권의 핵심 호남 지지기반을 냉대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던 호남에서 현역의원들의 탈당이 이행됐거나 향후 예고된 가운데, 이번엔 ‘야권 핵심 세력’ 가운데 한 축인 호남향우회 임원진이 대거 탈당했다.

이번 호남향우회 임원진의 무더기 탈당은 당내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해결책 찾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는 가장 핵심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을 잃는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천정배 국민회의에 입당한 한 호남향우회 임원은 “야당은 호남을 떠날 수 없고, 호남은 호남향우회를 떠날 수 없다는 오랜 정설이 있다”며 “오랜기간 호남 민심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해온 호남향우회는 ‘통합적인 야당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통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천정배 (가칭)국민회의 창당추진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당사에서 열린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임원들의 더불어민주당(새정치연합) 탈당 기자회견에서 호남향우회 임원 30여명의 입당원서를 받은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호남향우회 현직 임원 29명은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을 집단 탈당하고, 이들 가운데 22명은 곧바로 신당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가칭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호남향우회 임원들의 이날 탈당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남민심의 이반은 더욱 증폭되고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들 중 22명이 곧바로 국민회의 입당 의사를 밝힌 것 외에 나머지 이용훈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회장 등의 경우 신당세력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차원에서 일단 제3지대에 머물기로 했다.

이용훈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회장 등 전현직 총회장단과 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대산빌딩에 자리한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라도에서 태어나서 죄송하다. 오로지 조금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자 정든 고향 산천을 떠나 민들레 홀씨처럼 전국 방방곳곳을 떠돌아 더욱 죄송하다”고 이날 탈당의 변을 시작했다.

이들은 또한 “그러나 이제부터는 조상대대로 이어온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만약 호남이 없다면 국가의 존립도 없다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 정신’을 자자손손 대대로 물려주기 위해 한 손에 봉화를 들고 또 한 손에 낫을 드높이 들고 고난의 새 길을 가고자 한다”고 탈당과 입당의 교차를 시사했다.

이들은 이어 “1000만 출향 호남향우를 대표하는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주요 임원들이 고향사랑 정신을 실천하고 호남정치 복원을 위해 평생 동안 봉사해 온 더불어민주당(현장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어렵고 힘들게 고향산천을 지키고 있는 부모형제들의 뜻을 존중해 통합 수권야당 건설에 선봉이 되고자한다”며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밀알이 되겠다. 일천만 출향향우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동참을 호소드린다”고 탈당의 변을 삼았다.

이용훈 총회장은 회견에서 국민회의 입당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국민회의 입당을 보류하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이끄는 당이나 안철수 전 대표가 하는 당 등이 같이 통합하는 것을 도와주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석의 상임부회장은 호남향우회 조직 규모를 소개하며 “호남향우회는 전국 시도별, 시군구별, 읍면동별로 1천400여개의 조직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도 (적지 않은 ) 호남향우회가 있다”면서 “월 2만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만 해도 20만명에 육박한다”고 설명하고, 호남향우회가 보유한 일정 재산 정도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탈당 러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야당의 가장 큰축 가운데 하나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기반인 동교동계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DJ맨’ 권노갑 상임고문 등이 줄이은 탈당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들 동교동계 인사들은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월 10일 전후로 집단 탈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광주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 움직임도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탈당 이후 김동철 의원과 권은희, 황주홍 의원 등 광주 현역의원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8명의 현역의원 중 현재까지 박혜자, 장병완, 강기정 의원 단 3명만 아직 더불어민주당에 남아 있는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장병완·박혜자 의원 역시 탈당을 고심하고 있다.

이렇듯 광주와 호남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는 추세와는 반대로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 움직임은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한편, 이날 탈당에 참여한 호남향우회 소속 인사는 이용훈 총회장과 최순모 이종천 공동회장, 유상두 서울시연합회장(전 3대 총회장), 서울시 각 구 회장당 20명, 마길남 감사, 장권식 경남연합회장, 박효경 여성회장, 김동인 여성수석부회장, 이석의 상임부회장, 이호찬 윤국중 오이택 부회장, 이기헌 수석부위원장, 배장명·이수영·이규행 자문위원, 이민제 사무총장, 서울시호남향우회연합회 회장단 김한중·홍성덕·이봉래·김이환·김청·강호일·김준명·이두봉·김동균·문규관·이평수(청년회장)·최덕수(사무총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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