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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부 주도권 다툼 .. 진짜 이유는 '공천'
국민의당 내부 주도권 다툼 .. 진짜 이유는 '공천'
  • 안병욱 기자
  • 승인 2016.01.19 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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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안병욱 기자]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에서 창당 전부터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에 참여한 국회의원들과 안철수 의원의 측근 세력들이 당내에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 호남지역의 지지율 하락을 놓고 책임논란이 나오는 모양새다.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들은 최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을 놓고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안 의원의 측근세력들은 물갈이 대상인 호남의원들이 대거 넘어와 호남권의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국민의당 내부갈등의 진짜 이유는 '공천'이라고 입을 모은다.

곧 더민주를 탈당할 예정인 박지원 의원은 18일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에서 전남도의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먼저 탈당했던 의원들이 공천이 불확실해지자 남아 있는 의원들에게 '오지말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의 다른 관계자도 "최근 안철수 의원의 측근이 더민주에서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역의원 지역구의 시의원들에게 전화해 차기 총선 출마를 권유했는데, 이같은 사실을 해당 지역구 의원이 전해듣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여의도정가에는 안철수 의원의 측근 그룹들이 호남권 의원들이 단체로 '불출마선언'을 하고, 호남권 물갈이의 길을 터줘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외곽단체인 '시민네트워크 무등', '정책네트워크 내일'등과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한 기존 정치세력간의 주도권 다툼 양상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에 힘을 실어줄 현역 영입인가, 아니면 새정치를 실현할 검증된 인사 영입인가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관측이 많다"는 질문에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만 어느 한 쪽만 택하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가 얼마나 조화롭게 가느냐에 조직의 성패가 달렸다"며 "약간 먼 비유지만 회사에는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가 있고 수익도 내고 비전도 가져야 하는데 둘 중의 하나만 하면 제대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수익에만 집착하다보면 비전을 잊어버리게 되고 비전만 쫓다 보면 도중에 굶어 죽는다"며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같이 가야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당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2월15일까지 창당을 마치고 원내교섭단체(현역 의원 20명)를 만들 경우 총선까지 87억900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원내교섭단체와 국고보조금 여부가 정해지는 2월 중순을 전후해 양측의 공천 줄다리기가 극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당에는 김한길·김영환·김동철·문병호·안철수·장병완·황주홍·임내현·유성엽·임내현·권은희·최원식·김관영 등 총 13명이 합류한 상태다. 7명만 더 모이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탈당 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주승용·최재천 의원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에 합류한 현역의원들 사이에 교섭단체가 구성돼 보조금을 받고나면 '팽'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 때문에 더민주 탈당과 국민의당 합류도 더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역들이 교섭단체 구성과 공천권을 놓고 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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