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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국민의당 입당 후 문재인 김종인 마구 두들겨
정동영 국민의당 입당 후 문재인 김종인 마구 두들겨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2.22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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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국민의당 안철수와 문재인 김종인 협공 이어가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정동영 전 의원이 최근 문재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대표들을 무차별 가격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은 심지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까지 인용하고 문재인 김종인 전현직 대표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지격탄을 쏘기도 했다.

정동영 전 의원이 인용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말은 본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12월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연설한 내용으로, 자주국방과 관련 전작권 회수에 반대하는 군 수뇌부를 향해 호쾌하게 호통치던 발언이다.

정동영 전 의원은 20일과 21일 새벽 사이에 페이스북을 통해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 《정동영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 《정동영이 다시 전북으로 가는 이유》라는 장문의 글을 순차적으로 기술하며, 그간 지켜만 봤던 야권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를 극명히 밝혔다.

▲ 정동영 국민의당에 입당하고 첫 정치적 소회 고백, 정동영 전 의원이 트위터로 연동한 지난 20일과 21일에 걸쳐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화면을 갈무리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국민의당에 입당하고 전주 덕진에서의 출마를 선언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와 같은 글을 올리고, 같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주소를 링크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특히 ‘더불어민주당에 가지 않은 이유’란 글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하면서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적통임이 분명해졌다’고 한 데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정동영 전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고 이같이 밝히는 이유는 향후 야당의 적통성 문제가 불거진 경우를 예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동영 전 의원은 김종인 현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박근혜 정권 탄생에 일조했고 북한 궤멸론을 주장해 당의 정체성에 혼란을 줬다”면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주도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영입한 김종인 대표를 더불어민주당에 불러들인 장본인이 문재인 전 대표”라며 “치명적인 실수”라고까지 비판 수위를 올렸다.

정동영 전 의원은 오히려 ‘정동영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라는 글에선 “국민의당 선택에 대해 진보 분들께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예상도 했었고 이해도 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국민의당에 대해서 걱정하고 실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보수화 흐름에 왼쪽 날개를 달아주고, 야당다운 야당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균형자’가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결론부터 전제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은 지금 '10 대 90'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이고 과격한 ‘불평등 격차 사회’다”라면서 “그런 현실에서 저는 90% 국민의 염원을 대변하는 상식적이고 당연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나아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선 “그런데 오늘날 야당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다”면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공천에서 손해보지 않을까 두려워서 앞에 세우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비겁하다’는 극단적인 논리까지 동원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비교를 하려는 의도로 “더불어민주당도 당 대표부터 개성공단과 남북문제에서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한미FTA 추진 주역을 영입하면서 신자유주의 쪽으로 급속히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마저 새누리당과 가까운 쪽에 자리를 잡게 되면, 우리 사회는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신자유주의와 보수화가 굳어져서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우리 국민의 30~40%가 지지하는 진보를 대변할 주류 쪽 공간은 아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전 의원의 맹렬한 비판을 전해 들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21일 서울 구로구에서 이날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심하니까 글 한 번 쓰는 것이겠죠 뭐”라고 별다른 반응 없이 무표정으로써 일축했다.

김종인 대표는 “(정동영 전 의원이 쓴 글의) 내용이 뭔지는 모르겠다. 정체성 운운했다고 하는데, 정체성 자체가 뭔지도 모르겠고 개인이 글 하나 쓴 것 갖고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정동영 전 의원의 비판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의향만 내놓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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