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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잃은 야당들, 서로 물어뜯으며 “우리당이 야당 적통!”
정체성 잃은 야당들, 서로 물어뜯으며 “우리당이 야당 적통!”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2.23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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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민주당 대표 “‘햇볕정책의 실패’가 국민의당 당론인가?”

[한강타임즈=박귀성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놓고 국민의당과 민주당 등 원내외 야당들이 야당 적통성을 문제 삼아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박준영 전 전남도이사 또한 민주당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후 국민의당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적통성’을 들고 맹공을 가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은 먼저, 지난 22일 정동영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 더불어민주당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김종인 대표의 적통성을 문제 삼고, 2. 국민의당을 선택한 이유, 3. 전주 덕진에 출마하는 이유 3가지 이유에 대해 밝히는 과정에서 김종인 대표를 향해 “국가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호남에 커다란 아픔을 준 인물”이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을, 김종인 대표가 “심심해서 글 하나 쓴 것”이라고 일축한 사실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과 김민석 전 의원의 '원외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효창동 소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통합대회를 개최했다. 통합대회에선 당명은 '민주당'으로, 박준영 전 지사와 김민석 전 의원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국민의당은 23일 대변인실을 통해 “김종인 대표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라”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김종인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국민의당은 이 논평에서 “우리 당에 합류를 선언한 정동영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글에서 ‘(제1야당 대표는) 삶이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 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이며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북한 궤멸론으로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올렸다”고 사실관계를 전제했다.

국민의당은 이어 “김종인 대표는 이와 관련 ‘심심하니까 글 한번 쓴 거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전에도 ‘(안철수 공동대표는) 시장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를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의사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했는데 경제를 잘 알겠나. 적당히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한 일도 있다”고 과거 김종인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당은 이를 두고 “이 정도면 김종인 대표에게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보다는 습관적으로 깔아뭉개는 태도가 체질화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김종인 대표의 이런 태도는 금도를 넘고 있다. 상대당 대표의 합리적인 발언을 폄하하는 것을 넘어 멸시하는 태도는 막말에 가깝다 아니할 수 없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진지하게 답변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여는 것이다”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런 야권 적통과 예의를 강조하는 국민의당에게 원회 민주당(김민석, 박준영 공동대표)이 ‘짱돌’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 박준영 공동대표도 이날 “‘햇볕정책의 실패’가 국민의당 당론인가?”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이 야당 적통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노력의 공든탑에 돌팔매를 날렸다. 

박준영 대표는 “이상돈 교수가 국민의당 입당선언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일에는 한계를 가졌다’고 하면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의 햇볕정책 실패 발언은 역사발전을 이해하지 못한 무지의 소치가 아닐 수 없으며, 이것이 국민의당 당론이라면 수구보수로의 회귀가 아닐 수 없다”거 일단 맹렬한 비난부터 퍼붓고 시작했다.

박준영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의 독과점 구조인 낡은 정치판을 깨겠다는 당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새누리당 2중대라는 시중의 일부 소문을 확인시키는 유감스러운 발언”이라면서 “독일 통일은 빌리브란트총리의 동방정책을 비록 정권이 바뀌더라도 계승하였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준영 대표는 나아가 “그러나 햇볕정책을 돈퍼주기로 매도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으로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이었는가?”라고 반문하고 “민족화해협력은 오간데 없고 북한이 핵실험을 3번이나 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박준영 대표는 이에 덧붙여 “더구나 이번 개성공단 중단과 사드 배치 기정사실화로 우리는 천문학적인 경제적손실과 외교실패로 철학도 전문성도 없는 감정적 대응이었다고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민의당과 이 위원장이 햇볕정책을 실패했다고 한다면 안철수 의원이 말한 국민의당 대북정책인 일관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일구이언의 허언에 부과하며 책임 있는 정치인의 말이 아니다”라고 따끔히 정문일침을 가했다.

박준영 대표는 끝으로 “국민의당은 햇볕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이 당론인지 명확히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하고 이날 논평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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