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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권노갑 안철수의 국민의당 입당. 김종인 ‘통합’ 제의
박지원 권노갑 안철수의 국민의당 입당. 김종인 ‘통합’ 제의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3.03 0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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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권노갑 100여명 동교동계 국민의당에 동반 입당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탈당 후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던 박지원 의원의 선택은 결국 국민의당이었다. 박지원 권노갑 두 정치 거물이 안철수와 손을 잡음으로 인해 호남의 판세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권노갑 두 전현직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을 잡은 2일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대 총선 통합’을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제 교섭단체가 완성되어가는 만큼 다소 신중한 입장이며 이는 즉,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박지원 의원의 합류로 현역의원이 18명으로 늘었고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 2석 남았다.

박지원 의원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일부로 국민의당에 합류한다”고 선언했다. 박지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지 40일 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철수·천정배 두 공동대표와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함께 배석했다. 또한 박지원 의원과 권노갑 전 고문이 국민의당에 입당함에 따라 100여 명의 동교동계 인사들도 동반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당 교섭단체 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2일 오후 '직장인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여의도역 근처 한 커피숍에 들렸다.안철수 대표는 이날 박지원 권노갑 전현직 의원 영입에 성공했다. 또한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야권 통합' 제의를 일단 거절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이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고 희망을 제시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기틀을 마련하는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결심했다”면서 “어떠한 당직도 요구하지 않고 백의종군 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박지원 의원 기자회견에 동석한 권노갑 전 상임고문은 “우리 동교동 가족들은 박지원 의원이 입당함과 동시에 전부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박지원 의원을 강력히 지원사격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박지원 의원이 합류해 정치의 큰 판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면서 “기대에 걸맞게 내부를 정비하고 통일된 목소리가 나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겠다”고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또한 “야권을 지지해온 개혁적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박지원 의원 합류에 누구보다 앞장서 준 권노갑 고문께 감사드린다”고 환영사를 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월 22일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제3지대’에서 야권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신분은 무소속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입당으로 급선회하게 된 이유는 지난달 18일 대법원에 계류 중이던 저축은행 관계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대법원의 이같은 판결이 내려리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지원 의원 ‘모시기’에 많은 공을 쏟았다. 김종인 대표는 대법원 판결 직후 박지원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으로 돌아오시라”고 노골적인 구애의 손길을 뻗기도 했다.

국민의당 또한 박지원 의원 영입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물론 소속의원과 ‘연줄이 있는’ 당직자들이 부지런히 박지원 의원 영입에 나섰고 지속적으로 설득 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대표는 하필 이런 날 갑작스레 ‘야권통합’ 전격 제안했다. 국민의당으로서는 충격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내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썰렁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통합이 쉽지 않겠다’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천정배 공동대표는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여 ‘야권 통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2일 국민의당 당사와 국회 의원회관을 거쳐 여의도역 근처 한 ‘커피숍’에서 있은 직장인과의 대화를 갖는 등 바쁜 일정속에서도 기자들에게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선을 그으면서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길 바란다”고 날선 비판까지 가했다.

국민의당에 최근 입당한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또한 “안철수 대표와 같은 생각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별안간 어떻게 통합을 한다는 것이냐? 선거 연대도 안 된다고 하는 판인데 황당하다”고 김종인 대표의 지난 행보를 예로 들며 꼬집었다.

하지만,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안철수 공동대표와는 다소 다른 입장이다.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진의를 알아봐야겠다”면서도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중심 정치를 극복해보려다 오히려 일당 (야당 분열로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허용해서는 안 되겠다는 데 깊은 고민들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천정배 공동대표 또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줘선 안 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패권과 기득권 해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는 부정적일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더 상황을 봐야겠고 논의를 해봐야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에선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쪽으로 당론이 굳어가는 양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탈당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깊은 상처를 입고 떠났는데, 그렇게 쉽게 ‘당 대 당’ 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라는 부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수도권 지역에서 야당끼리의 ‘혈투’를 피하기 위해선 야권연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통합 제의’란 다소 생뚱맞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심지어 “수도권에서 여당에 밀리지 않으려고 단기적 ‘통합’을 염두에 둔 꼼수제안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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