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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테러방지법 맹비난하며 “테러방지법은 테러빙자법!”
이종걸 테러방지법 맹비난하며 “테러방지법은 테러빙자법!”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3.03 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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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신기록 수립 12시간31분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테러방지법이 결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38번째 마지막 주자로 등장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7시1분부터 오후 7시32분까지, 장장 12시간31분 동안 테러방지법 반대를 위해 성토하고 연단을 내려와 기존 정청래 의원의 11시간39분 기록을 갈아치웠다.

테러방지법은 결국 이날 저녁 야당의 9일간 192시간25분에 걸친 필사적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도 불구하고 끝내 2일 저녁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테러방지법은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등 156명이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을 발의했고, 이날 국회 본회의 재석의원 157명 중 찬성 156명, 반대 1명으로 의결했다.

▲ 이종걸 필리버스터 최장시간 기록,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12시간 31분간 필리버스터를 진행 종전 정청래 의원이 기록한 최장시간을 갱신했다.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노력은 필사적이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이번 필리버스터 작전은 연일 신기록과 테러방지법, 국정원 관련 거짓과 진실의 폭로로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첫 토론 주자로 필리버스터 시작 테입을 끊었던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시간32분의 기록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4년 세운 본회의 최장 발언기록 5시간19분을 52년만에 갈아치웠고, 이어 같은당 은수미 의원은 무려 10시간18분간 발언하면서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1969년 기록했던 국내 최장 발언 기록 10시간15분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이번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에 동참한 같은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27일 11시간39분간을 발언해 또다시 기록을 경신하며 국민들을 놀라게 했고, 이날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12시간31분간 연단을 지켜 국내 최장 발언시간을 또다시 갱신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연단에서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대한 사과로 “의원들의 열정과 국민의 열망을 제 판단으로 날려버렸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울먹이며 거듭 허리를 숙였다. 이어 그동안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난다. 정말 잘못했다. 저 이종걸, 그리고 한 두 사람의 잘못으로 38명 의원들이 보여준 열정과 열망을 한 순간으로 날려버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어 참여한 의원들의 발언 내용을 간추려 차례로 언급한 뒤, 테러방지법 개정 방향에 대한 당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들의 열정으로 국민은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일면으로나마 알게 된 것 같다”면서 “저희도 국민과 동떨어져 있었단 걸 스스로 알고 인식하고 자책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나아가 “눈물을 머금고 내려가지만 저희가 호소한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열정을 다하겠다”고 말해 끝까지 테러방지법 개정안 또는 폐기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을 ‘테러빙자법’이라고 규정하고 “국정원의 과도한 권한을 확대하고, 자유롭게 살려고 하는 비판적인 사람들을,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옥죄는 가장 무시무시한 법”이라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국민을 국가정보원의 사찰 속에 살지 않게 하는 게 나라를 발전시키고 부강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또한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도 “내용도, 절차도 맞지 않고 불법으로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한다”면서 “국가비상사태를 핑계로 느닷없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한 것은 국민에 대한 배반”이라고 지적하고 “과거 망나니 같았던 의장이라도 직권상정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고 통렬히 비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나아가 “이번 직권상정은 국민에 대한 국민의 쿠데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를 벌였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또 쿠데타를 성공하게 할 수는 없다”면서 “파견법을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했다면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했겠느냐? 파견법을 의장이 직권상정했더라도 선거를 앞두고 무제한 토론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해 테러방지법이 다른 어떤 법안과도 달리 국민의 기본권, 민주주의와 관련된 법안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에 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이 몸과 마음을 바쳐 결기를 보이고 ‘야당으로서 바른 일을 하는구나’라고 느꼈던 국민도 ‘그러면 그렇지’하는 실망의 목소리가 앞을 가린다”며 “우리당의 참회 목소리, 사과의 목소리, 함께하는 장에 귀를 기울이고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또 조부이자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을 상기하고 “제 할아버지가 목숨을 바친 이 나라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라며 잠시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 또한 이날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한 뒤, 본회의장 밖에서 대기중이던 기자들과 만났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테러방지법을 저지 못한 죄책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테러방지법 막지 못했습니다. 필리버스터 돌연 중단해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께 많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테러방지법은 우리가 붙들고 가야할 법입니다.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저는 힘이 없지만, 야권통합을 통해서 이 필리버스터를 통해서 보여준 각 당의 통합적인 그런...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결기를 다졌다.

결국, 테러방지법 저지에 필사적이었던 마지막 이종걸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가 종료됨에 따라, 테러방지법은 끝내 곧바로 2일 밤 본회의 표결에 들어갔다. 국회 본회의장은 소동이 벌어졌다. 필리버스터 처리가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이 의장석에 올라 직권상정 요건을 설명하는 동안 야당이 거세게 항의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테러방지법 수정안을 본회의에 올려 마지막까지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테러방지법 표결에 앞서 표결에 부쳐진 야당 수정안은 재석의원 163명 중, 찬성 107명, 반대 156명으로 여지없이 부결됐다.

야당 의원들은 수정안이 부결되자 모두 본회의장을 퇴장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맹렬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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