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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김성주 겹겹이 겹친 선후배 ‘혈투’, 이게 정치인가?
정동영 김성주 겹겹이 겹친 선후배 ‘혈투’, 이게 정치인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3.08 0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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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국민의당 VS 김성주 더민주 “내가 전북의 맹주!”

[한강타임즈=박귀성 기자] 정동영 김성주 두 선후배의 ‘혈투’는 단순히 전주 지역구 경쟁을 떠나 크게는 호남 전체, 작게는 전북의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필사’의 대결양상이다.

정동영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7일 20대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전북을 변방에서 중심으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전북의 정치와 경제에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정동영 예비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정치팀을 이끌고 전북 정치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면서 “호남인들의 지지를 시기하는 세력이 있었다. 친노 패권주의 세력은 자기들이 야권을 장악하는데 방해가 되는 저를 끊임없이 배척하고 괴롭혔다. 친노 패권주의에 저항하다가 실패하고 좌절해 고향으로 돌아왔고, 고향은 만신창이가 된 저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전북과 전주가 베풀어 준 무한한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전주에 출마를 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삼았다.

▲ 김성주 전주병 예비후보가 지역 주민들과 개발청사진을 들고 있다.

정동영 예비후보는 “20년 전 처음 출마했을 때 ‘전주를 동양의 밀라노로 만들자’는 것과 ‘전주의 북서진 정책’의 비전을 제시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전주의 100년을 준비하는 신도시 선언이며 여전히 진행중이다”라며 “도시의 새 틀을 짜야 한다. 지난 15년 전주는 서쪽으로 확장해 갔다. 도청사 이전과 서부신시가지로 시작된 개발은 혁신도시 하가지구 택지 개발과 효천지구와 장동 개발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전주의 동쪽은 침체를 걸어왔다”고 역설했다.

정동영 후보는 “전북의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정치는 변방이고, 경제는 밑바닥이다. 정치가 약하니 경제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경제가 약하니 정치를 북돋지 못한다”면서 “그 책임에서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한다”고 전주의 현실을 성토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같은 문제를 “전북은 오랜 동안 더불어민주당을 일방적 절대적으로 지지해왔다. 하지만 더민주당은 박근혜정부와 공생하며 영남패권주의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전북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중앙에 가서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친노의 눈치만 보고 있다. 전북은 친노의 셋방으로 전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전북의 희망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김성주 후보 또한 이날 정동영 후보의 이같은 집중포화에 맞서, 정동영 때리기에 소홀하지 않았다.

김성주 후보는 “전북의 큰 인물 만들어 달라”면서 “지금 전북은 과거에 머물지, 미래로 나아갈지 결정한 중대한 기로에 서있고, 동정론에 기대는 선거용 멘트 대신 전북발전 위한 정책대결하자”고 맞불을 놨다.

김성주 후보는 전북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하며, 진정성 없는 동정 호소가 아니라 전북발전을 위한 진정한 정책대결에 나서자며 상대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김성주 후보는 “지금 전북이 미래로 나아갈지, 과거에 머물 것인지가 결정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전주를 떠나지 않고 시민과 함께 전북발전을 위해 힘써온 김성주야말로 진짜 전북의 일꾼이며, 전북을 미래로 견인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주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전주를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상대후보가 그 당연한 일을 그동안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선거용 멘트에 불과하다”며 “또한 작년 서울 관악구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로 시민과 정치권을 분열시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준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전북발전을 위한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솔직히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주 후보는 다시 “지금이야말로 전북이 과거의 추억에 머무를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전북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출세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진정 전북발전 위해 제대로 일했던 김성주, 전북을 키울 김성주를 전북의 큰 인물로 만들어달라”며 전주시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김성주 두 후보의 전력은 닮은 점이 많다. 우선 전주고와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과거에는 10년 가까이 정치적으로도 행보를 같이했다. 김성주 의원은 1996년 정동영 후보가 전주 덕진에 출마했을 당시 정동영 캠프에서 선거기획팀으로 뛰었으며 이때 선거 정책공약도 함께 담당했다. 이 때문에 얻은 칭호가 ‘정동영의 오른팔’이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는 한 때의 동료였던 김성주 후보를 두고 “똑똑한 후배”라면서도 “저와 정치를 같이 한 후배는 아니다. 당의 다른 계파에 섰던 인물”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성주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동영 후보를 겨냥 “한때 우리의 존경을 받는 지지자였는데 19대 재·보궐선거에서 탈당이라는 방법으로 관악을에 출마해 본인의 낙선과 함께 관악을을 새누리당에 헌납했다”면서 “야권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보다는 야권 분열을 초래한 인물, 야권 분열의 씨앗”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정동영 김성주 두 후보만 볼 때 과거의 관록만 따진다면 다소 정동영 후보의 기세가 인정된다. 하지만 최근 지역 민심을 볼 때는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성주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 나가고 있다.

중앙일보가 여론전문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지역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조사(95% 신뢰구간에 오차범위는 ±4.0%포인트) 결과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 지지율이 40.3%, 정동영 후보는 31.4%로 나왔다.

전주 덕진의 정당 지지율 또한 더불어민주당 42.0%로, 국민의당 20.4%보다 20%p 이상 높게 나왔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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