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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7차 대회' 발언 놓고 한국과 중국 언론 해석 달라
김정은 '7차 대회' 발언 놓고 한국과 중국 언론 해석 달라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5.09 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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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항구적 핵보유국’ 선언.. 정부 ‘핵무장 야욕 노골화’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7일과 8일 거행된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핵과 관련 언급한 대목은 한국과 중국 언론들이 가장 예의주시했던 대목이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한국 언론이 받아들이는 체감온도와 중국 언론이 받아들이는 체감온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7일 3시간에 걸친 ‘당대회 총화보고’ 즉, ‘공산당 사업 결산 연설’을 통해 ‘핵 실험 성공’에 대해 “핵무기 연구부문에서는 세 차례의 지하 핵시험과 첫 수소탄 시험(4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핵강국의 전렬에 당당히 올려세우고 미제의 피비린내 나는 침략과 핵위협의 력사에 종지부를 찍게 한 자랑찬 승리를 이룩했다”고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포장하면서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고 말해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자처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7일 3시간에 걸친 ‘당대회 총화보고’에서 핵 실험 성공’에 대해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포장하면서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고 말해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자처했다. 이미지는 중국 언론이 보도한 북한 김정은 발언 전문 중국어 번역본 일부분을 갈무리했다.

한국 언론은 이같은 김 위원장의 이 발언을 “비핵화를 포기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중국 언론들은 김정은 발언 전문을 중국어로 번역해 공개하고 “핵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북한 핵 보유국 선언에 대해 우리나라와는 다소 체감온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이 다르게 해석한 부분은 “우리 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 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도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나라의 방위력을 철벽으로 다지면서 경제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번영하는 사회주의강국을 하루빨리 건설하기 위한 가장 정당하고 혁명적인 우리 당의 새로운 병진노선은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우리 혁명의 최고 이익으로부터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역설했다.

한국 언론들은 이를 ‘핵무기를 중심으로 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이른바 핵-경제 병진정책을 북한 노동당의 항구적인 전략 노선으로 규정했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유사시에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누구도 우리가 하고자하는 국제 사회 활동에 방해를 해서는 안되며 이를 무시할 시에는 자주권 침해로 보고 핵무기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는 서평을 내놨다. 즉, 적대적 관계가 지속되는 상대국에 대해선 모든 수단이 동원되는 ‘전쟁’의 상황에선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주변국에 대한 엄포성 발언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중국 언론은 나아가 김정은 위원장의 ‘세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힌 내용에 대해 “중국과 관계를 무시한 발언”이라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포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을 무기로 삼아 국제 사회 질서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들은 나아가,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곧 북한을 통치하는 수단으로 핵을 개발하면서도, 수세에 몰린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이라는 인식을 전파하려는 내외 양면작전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미 국제사회에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북한의 현실에 대해 ‘핵’만이 국제사회를 설득하거나 협상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우리 정부는 이같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세계 비핵화’ 관련 언급에 대해 “전세계가 비핵화하기 전까지 북한의 비핵화는 없다는 의미”라며 “세계 비핵화라는 개념과 핵보유국 개념이 합쳐지면 북한이 앞으로 핵보유국으로서 ‘핵군축’만 한다는 의미로까지 해석된다. 역시 비핵화와는 전혀 거리가 있는 언급”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언론은 이에 대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발언에는 모순이 있다”면서 “올해 들어 남한과 미국을 겨냥해 ‘핵 선제타격’을 운운한 바도 있고, 이미 핵 보유국인 중국이 볼 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제부터는 중국과도 핵군축협상 차원에서 대화를 하려드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노동당 7차 대회 장소인 평양 4.25 문화회관 근처에 외신기자들과 북한 주민들의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36년 만에 당대회 개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일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회사와 함께 시작된 대회는 7일까지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 및 토론으로 이어졌고, 대회 3일 차에는 어떤 행사가 열리고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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