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복면가왕 음악대장 "행복했어요", '우리에게 남긴 것'은?
복면가왕 음악대장 "행복했어요", '우리에게 남긴 것'은?
  • 박해진 기자
  • 승인 2016.06.07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 선곡, 음악대장 마음 대변

“처음에 만난 그 느낌 그 설렘을 찾는다면 우리가 느낀 싫증은 이젠 없는거야”
 
오직 목소리 하나로 지난 20주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우리동네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의 10연승 도전이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의 선곡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10연승 대기록에 도전하는 음악대장과 새 가왕의 자리를 노리는 ‘하면된다’의 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하면된다가 음악대장의 10연승을 저지하고 31대 가왕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음악대장은 싱그러운 휘파람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노래를 이어갔다. 모두가 어깨를 들썩이며 무대를 즐기는 모습은 마치 장장 5개월을 함께 동고동락 해온 오래된 친구를 연상케 한다.

ⓒMBC복면가왕 캡쳐

노래를 들은 조장혁은 “음악대장님의 선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015B의 노래가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 휘파람 소리마저 매력적으로 들렸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쳤다.

또한 이윤석은 “오늘 선곡에서 뭔가 음악대장의 마음이 느껴졌다”며 진지하게 가사를 읽은 후, “영광을 오래 누려서 초심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누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음악대장의 마지막 선곡이 된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무려 20주나 가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자신에게 초심과 설렘을 되찾아주며, 현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곡이 아니었을까.

모두가 그를 환호하고 있을 때 “가왕은 추억이다. 이제는 놓아드려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으니, 복면가왕의 터줏대감 김구라다. 김구라는 “가면을 벗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너스레 웃으며 10연승 저지에 대한 말을 한다.

김구라의 진담 반 농담 반인 발언은 사실 ‘음악대장이 10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추측만 하게 되는 음악대장의 정체에 대해 이제는 얼굴을 공개하고, 그 부담감을 덜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실은 지금까지 음악대장이 9연승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지난 1월 31일 여전사 캣츠걸의 6연승을 저지하면서 처음 가왕의 자리에 오른 음악대장은 22대부터 30대까지 때로는 강렬하게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때로는 애절하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가왕의 자리를 지켰다.

매 회마다 어떤 선곡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 음악대장은 고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 더크로스의 ‘돈 크라이’, 박인수의 ‘봄비’,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 티삼스의 ‘매일 매일 기다려’,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 등으로 다양한 음역대를 넘나들며 판정단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특히 ‘매일 매일 기다려’에서의 고음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저음에서부터 고음까지 올라가며, 우리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당시 가왕의 자리에 올랐을 때만 해도 9연승을 하며, 무려 반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떠나보내기가 아쉽다.

ⓒMBC복면가왕 캡쳐

우리가 음악대장을 보내기 아쉬운 이유가 무엇일까.
 
요즘의 가요 순위만 봐도 1위가 그리 오래가진 않는다. 좋은 노래라고 해도 예전처럼 ‘10주 연속 1위’라는 타이틀이 손에 꼽힐 정도로 날마다 바뀌는 게 유행이고, 인기다.

하지만 음악대장의 9연승은 알고 보면 ‘20주 연속 1위’라는 타이틀로 매번 ‘어떤 노래로 어떻게 부를지’ 기대하게 했고, 이 시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신봉선은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음악대장님에게 마치 실연당한 기분이다. 내 님은 갔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붙잡아야 할지, 놓아야 할지’ 어떤 선택이든 행복했다. 복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 음악대장, 모두가 예상했듯 그는 국가스텐 보컬 하현우였다.

복면을 쓰고, 오직 목소리 하나 만으로 우리들을 위로해줬던 음악대장을 이제 더 이상 볼 순 없겠지만, 음악대장이 아닌 실체가 있지 않은가. 모두에게 ‘슈퍼파워’를 갖게 해준 ‘음악대장’의 이름은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