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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이해찬 뉴욕 회동 취소를 두고 심상치 않은 기운?
반기문 이해찬 뉴욕 회동 취소를 두고 심상치 않은 기운?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6.08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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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이해찬 ‘역시’ 만나지 말아야 할 노선 다른 인연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뉴욕서 있을 예정이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조우가 끝내 불쾌감을 드러내며 무산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이자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날 만남은 8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에서 ‘차 한잔 하자’는 반기문 총장의 제의로 시작됐으나 만남 하루를 앞두고 갑자기 취소됐다.

본래 반기문 총장과 이해찬 전 총리 두 정치적 거물들의 만남 예정에 대해 일각에선 설왕설래가 많아, 사실상 반기문 총장도 이해찬 전 총리도 ‘만남’ 자체만으로도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여야 대선구도를 염두에 두고 미묘한 전운이 감도는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관측도 있다.

특히, 반기문 총장의 제안을 받은 이해찬 이사장의 경우 현재는 무소속 의원으로서 노무현재단 업무와 관련해 미국을 방문 중인 지난 5일 오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동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정치를 오래했지만, 외교관은 정치에 탤런트가 맞지 않다. 외교도 중요하지만,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다”고 거침없이 ‘반기문은 안 된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반기문 이해찬 두 사람의 만남이 8일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애증의 과거가 두 사람에 대해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의원은 이어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빠지면서도 건너가야 하는데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너간다”면서 “그동안 외교관을 많이 봤지만 정치적으로 대선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 외교차원의 정치는 하지만 경제, 사회, 정책, 문화, 교육 등 외교관계 이외에 나머지 영역에서는 인식이 그렇게 깊지 않다”고 부연해 덧붙였다.

이해찬 의원은 당시 “(반기문 총장도) 국내 정치를 하는 데 과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반기문 총장과의 오는 8일 유엔본부 회동에서 그런 조언을 할 것이냐?’는 물음엔 “그런 정치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다. 오래 못 봤는데 우리가 미국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반 총장이 ‘차 한 잔 하자’고 연락해와 차나 한 잔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총장측은 “이해찬 의원의 발언이 좀 그렇다”며서 ‘반기문 안 된다’를 주장한 이해찬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 측근 인사는 “외교관이 국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반기문 총장만큼 지위에 올라간 외교관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건 조금 그렇지 않을까?”라고 씁쓸해 했다.

반기문 총장 측의 또 다른 인사는 “이해찬 의원 발언이 나온 기사를 보고 ‘이미 반기문 총장을 만났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 만남을 앞둔 상대방에 대해 그렇게 말한 게 섭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과 이해찬 의원의 만남이 이런 불편한 발언의 토대 위에 놓인 결과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국내 최대 관영통신사 연합뉴스는 반기문 총장 측과의 통화를 보도하면서, “그가 ‘오늘(7일) 오후 이해찬 전 총리 측으로부터 면담을 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면담은 취소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기문 이해찬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국내에서는 논란이 많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수장이었던 반기문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시사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해찬 의원은 반기문 총장의 당선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기문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이나 관계유지 등의 행보를 보이지 않았고, 이른바 ‘친노 인사’들 중에 누구와도 살가운 교제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달 25일부터 5박6일 방한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반기문 총장은 방한 첫날 제주도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초청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에 그간 나돌았던 ‘반기문 대망론’에 불을 지피더니, 여권과 정부 주요인사들을 차례로 만나고, 심지어 ‘충청의 맹주’ 김종필 전 국무총리까지 예방했다.

반기문 총장의 행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경북 안동과 경주를 차례로 방문하면서 정권 실세들과의 조우를 이어갔지만,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행보를 보이지도 않았고, 관련 인사들과의 조우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인터넷과 SNS상에는 “누구 때문에 UN 사무총장에 올랐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무례할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반기문 이해찬 만남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공개된 외교부 비밀문서에서 ‘반기문 총장이 과거 미국 연수생 시절 故 김대중 전 대통령 행적을 전두환 정부에 보고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야권과 재야에서는 이러한 반기문 총장의 행적에 대해 ‘정보원, 밀정, 세작’ 등의 단어들이 열거되면서 반기문 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해찬 의원 측은 뉴욕 주재 특파원들에게 8일 “당초 비공개였던 면담의 성격이 변했다”며 취소를 결정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과 재단 이사인 도종환 의원 등 재단 관계자 10여명은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12시30분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총장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양자간 의견 충돌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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