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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여중생들, 보령시장 공약사업 강행 저지
대천여중생들, 보령시장 공약사업 강행 저지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6.1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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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여중 앞 도로 신설, 거센 반대로 보령시 ‘노선 변경’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현직 지자체 시장이 무서운 여중생들에게 혼쭐이 났다. 대천여자중학교 학생들이 보령시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정문 앞을 관통하는 신작로 건설’을 막아냈다. 새누리당 소속 현직 김동일 시장의 공약 사업이었던 ‘신설도로’ 계획이 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강력한 반발로 원점에서 다시 수정에 들어간 것이다.

보령시는 주민 여론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려다 이에 성난 여중생들과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쳤다. 즉, 대천여중 동문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연합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8일 대규모 집회를 열어 보령시를 강력 성토하겠다고 나서자, 보령시는 계획을 급선회하고 신설 도로 공사 계획을 다시 수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령시는 9일 시내 죽정사거리 교통체증 해소와 이곳 주민의 구도심 접근성 개선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죽정동∼대천동 간 도로개설공사((길이 620m, 폭 12m)의 노선을 변경한다고 공식 밝혔다.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8일 대규모 군중총궐기에 나서려고 모였다가, 보령시의 공사 수정 통보를 받고 이날 집회를 학교에서 문화제 행사로 대체했다.

이에 앞서 보령시는 현 보령시 김동일 시장의 공약 사업이기도 한 해당 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용역에 착수했고, 그해 10월에는 행정자치부로부터 지방재정투자사업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시는 이어 11월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를 위한 주민설명회와 12월에는 죽정동 마을회관과 대천여자중학교에서 기본설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대천동 파레스여관 삼거리와 죽정동 유성2차 아파트 앞 삼거리를 연결하는 노선안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시가 추진한 실시설계에 대천여중 교문과 주변 숲, 운동장 일부가 편입되어 사라지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천여중 학생들과 학부모, 동문, 교사들은 교통 혼잡 등으로 학생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받을 수 있으며, 학교 50년 전통의 상징적인 학교 인근 숲이 훼손된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지난 8일 관련 공사 노선 변경 요구를 위한 대규모 ‘보령시민 총궐기대회’를 가두행진과 문화제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보령시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현 계획 노선을 반대한다면 대천여중 부지를 포함하지 않는 안으로 도로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김동일 보령시장 의견서를 학교 측에 전달하면서 시위대열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 않았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같은 소식을 본지 기자에게 전하면서 “보령시의 이같은 공사 계획안 변경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보령시가 사업초기에 2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고도 이러한 주민의사를 경청하거나 반영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려다 학생들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꼬리를 내린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면서도 “반면 보령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소통’을 중시한 선진적 행정의 결과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고, 보령시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해왔다.

보령시의 이번 신설도로 공사 변경 결정에 있어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세력은 대천여중 재학생들로, 이들은 그간 진행된 공청회에 직접 참여해 보령시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 관련 동영상을 유튜브나 SNS에 공유해 ‘대천여중의 위기 상황’을 세상에 알렸다.

일부 학생들은 심지어 본지에 ‘대천’소식을 제보하면서 “잘 좀 보도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한편, 최근 서울 구의동 소재 구의역 발생한 지하철 ‘스크린 도어’ 정비사의 사고사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일과 8일에 기자회견장과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각각 깊이 허리를 숙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보수성향의 황모 논객은 시사프로그램 방송에 출현해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 들어서고 숱한 사고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음에도 정부는 누구 하나 책임을 지거나 사과를 한 일이 없는데, 박원순 시장은 오히려 ‘모든 게 제 불찰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 바로 ‘소통’하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겠는가?”라고 평가했다.

김동일 보령시장과, 지역 현역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의 이번 ‘소통’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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