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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의원도 터지자 서영교 비판하던 새누리당에 부메랑
박인숙 의원도 터지자 서영교 비판하던 새누리당에 부메랑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6.30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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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의원 사태 터지자 새누리당 ‘발 빠른’ 수습 나서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최근 서영교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을 맹렬히 비판하던 새누리당에 부메랑이 돌아왔다. 새누리당 소속 박인숙 의원은 자진 ‘사죄’를 했다. “채용 논란의 두 보좌진은 면직조치했으며, 국회 복지위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부형청죄(스스로 회초리를 짊어지고 피해자를 찾아가 자신의 죄를 청함)했다.

정치권이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9일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사실이 드러났다. 박인숙 의원이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해 세비로 월급을 줬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내 박인숙 의원 사태로 촉발된 친인척 채용 관련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의 8촌 이내 친인척 채용 현황과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이날 오후엔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김희옥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의 명의로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좌진 채용 및 운영과 청렴에 관한 당부’ 공문도 보내 놓았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관련 부형청죄를 청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잰걸음에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오후 우상호 원내대표 명의로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보좌진 채용 및 후원금 관련 주의사항’이라는 제목으로 공문을 보냈다. 양당 지도부가 당 소속 의원들 단속에 있어 ‘장군 멍군’을 교환한 샘이다.

새누리당은 박인숙 의원 사태가 터지자 몹시 당황하는 기색이다. 자신의 친딸을 인턴으로 채용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에 대해 한껏 공세 수위를 높이던 차에 역으로 박인숙 의원 사태가 터진 것이다. 그야말로 역풍은 대단했다.

박인숙 의원은 스스로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을 일으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어떤 이유든, 어떤 상황이든 국민 눈높이에서는 변명일 뿐인 것을 안다”고 말하며 허리를 깊게 숙여 진정어린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야말로 부형청죄가 아닐 수 없다.

박인숙 의원은 이날 국회 소속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의 직책도 내놨다. 박인숙 의원과 관련해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그간 새누리당 공세에 일방적으로 ‘주어 맞던’ 더불어민주당은 그야말로 물을 만났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새누리당 대변인과 원내대표가 나서서 우리 당과 국민의당을 비난하는데 같은 잣대로 이군현, 박인숙 의원 문제를 해결하라”고 역공을 펼쳤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어 “남의 당 욕하기는 쉬워도, 자기개혁이 어려운 법”이라며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해, ‘쐐기’를 단단히 박아놨다.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의 경우 자신이 고용했던 보좌진의 급여 일부를 빼돌려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현재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박인숙 의원은 이날 공개 사과와 함께 해당 보좌진을 면직 처리했고, 사태를 부지런히 수습하고 있다.

한편, 박인숙 의원은 자신의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에, 자신의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회계를 맡던 동서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인턴 직원으로 채용해 논란이 됐다. 또한 박인숙 의원 사건이 당 내부에서 터지자 그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 보좌진 채용에 겨냥해 집중 포화를 퍼붓던 새누리당은 단단히 체면을 구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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