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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민심 놓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날선 공방... 왜?
성주민심 놓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날선 공방... 왜?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8.02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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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박지원 성주 왜 가냐?”, 박지원 “말 조심햇! 넌 왜 갔냐?”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새누리당이 야당의 잇단 성주 방문을 발끈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냈다. 이는 흡사 우리 텃밭에 왜 나오냐는 듯 한 것으로, 최근 야3당이 모두 성주를 찾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온 경고성 메시지다.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김성식 정책위 의장 등 당 지도부가 1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 THAAD) 배치지역인 경북 성주를 찾아 군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연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이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공식 결정한 이후 정부와 여당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이나 별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고 사태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지난달 13일 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2주가 지나도록 성주군민들이나 국민들을 설득할 아무런 대안이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1일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난 민심이 들끓는 경주 성주지역을 찾아 성주군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박지원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결국 한-미간 당장 들여올 듯이 사드 도입 결정만 서둘러, 배치 지역 또한 일방적으로 성급히 확정하고, 후속 대책이나 외교 마찰, 국론 안정화 등 어떤 대책도 움직임도 없다. 무조건 시간이 가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깜깜이’ 또는 ‘버티기’식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당 지도부가 성주를 찾아간다는 소식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다른 사안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대뜸 “사드 배치 반대하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성주를 방문한다고 한다. 오늘은 국민의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3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성주군 성산포대를 둘러보고 촛불집회에도 참여한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나아가 “국회의원은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분열을 유발하고 갈등을 확대 재생산 해서는 안된다.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등 국책사업이 있을 때마다 정치권이 국가적 분열과 혼란을 부추겼던 일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그런 일들은 국익과 국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국민의당 성주 방문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다시 “정치인들이 전문 시위꾼들과 어울려 단식농성을 하고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 가서 해군 관계자를 협박하면서 앞장서 각종 괴담을 퍼뜨리는 식의 일들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물론 성주군민들의 여러 걱정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진정성있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사실상 정부와 여당이 해야 할 성주방문을 야당이 하는 것은 우려가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흡사 남의집에 왜 가느냐는 식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더욱 노골적으로 “지금 이 순간 정치인들은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 하는 생각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嚮導(향도)해야 한다고 저는 믿는다”고 말해, 국민의당에 기울 수도 있는 성주 민심에 대해 깊은 우려의 속내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이에 박지원 위원장은 즉각 발끈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에 성주를 방문한 것을 꺼내들고 “그러면 자기(정진석)는 왜 성주에 갔다 왔느냐”면서 “누가 할 말을 누가 하네”라고 말하며 못내 불편한 심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에 더 나아가 “자기(정진석)는 국론 통일하러 갔으면 지금 국론을 통일하고 왔느냐?”면서 “말은 조심해야지”라고, 발끈했다.

이날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비대위원과 정동영·이동섭·송기석 등 10명의 국민의당 의원들과 13명의 대구·경북·인천 지역위원장이 함께 성주를 찾았을 때 성주군민들은 ‘국민의당 반가워요, 사드 철회 더 반가워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박지원 위원장이 성산포대 진입로에 내려 인사를 건네자 성주군민들은 박수를 치며 “국민의당 최고!”라고 환호와 함께 환영 의사를 밝혔다.

박지원 위원장은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성주 주민들과의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진작 왔었어야 하는데 좀 늦었다. ‘외부세력들이 침투해가지고 방해를 했다’는 정부의 말 때문에 저희도 조금 눈치를 보았다”면서 “저희들이 외부세력 아니겠나? 그렇지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성주 군민과 함께 사드 배치를 반대하기 때문에 저는 외부세력이라고 규정하는 박근혜정권이 외부정권이라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그 동안 늘 여러분과 함께 해왔다. 국민의당은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정당 중 가장 먼저 ‘사드 배치 철회, 국회 비준동의안 제출’을 당론으로 정했다. 오늘 우리는 성주 군민 여러분과 함께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이날 성주 방문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나아가 “국민의당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께서 무엇 때문에 분노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 여기에 불순 세력이 있나? 외부 세력이 있나? 손 한번 들어보시라”면서 “사드가 성주로 오기 때문에 반대하시나? 그것은 아니다. 사드가 대한민국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대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의 한반도 사드 배치의 모순점을 조목조목 열거하고, 특히 이날은 성주로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불순 세력, 외부 세력 운운하면서 성주 지역 이기주의로 이 문제를 몰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면서, 정치, 경제, 외교적인 실익은 물론 군사적인 이유로도 배치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성토하면서 “우리가 잃을 것이 얻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또한 박근혜정부를 향해 “왜 사드가 성주로 결정되었는지 정부는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여러 후보지를 검토했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왜 성주가 최적지인지, 모든 정보를 남김없이 공개하는 것이 성주 군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지도부의 성주 방문은 지난번 황교안 국무총리가 방문했을 때 충돌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방문했을 당시 성주군민들의 야유 등이 전혀 없이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으로 확정된 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군청 1층 대강당에서 주민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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