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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황주홍 격한 ‘욕설’ 동원 설전에 의총장은 아수라장
박지원 황주홍 격한 ‘욕설’ 동원 설전에 의총장은 아수라장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6.08.24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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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원맨쇼’라고 몰아붙인 황주홍에게 “그럴 수 있다”

[한강타임즈 = 박귀성 기자] 국민의당 의원총회 회의장이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물론 각 정당의 의원총회에서 고성과 막말, 욕설 등이 오가는 것은 그다지 의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간 비교적 내분의 모습을 보이지 않던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고성과 막말이 쏟아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일찌감치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막말과 고성, 욕설이 섞인 ‘말다툼’을 벌인 사태로 인해, 정가에선 박지원 위원장의 독주에 황주홍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 등이 난무하다.

국민의당 의원총회는 이날 오전 9시가 되기 이전인 8시30분쯤 국회 본청에서 시작해서, 8시 45분쯤 비공개로 전환됐다. 박지원 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의 말다툼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당내 의사소통체계 등을 논하다가 결국 박지원 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한 것을 두고 박지원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그럴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감정을 털어냈다. 사진은 이날 공개회의 장면이다.

이날 국민의당 의총에 참석한 다수의 의원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주홍 의원(64세, 전남 강진)은 당 지지율 하락 문제를 언급하던 시점에서 “당의 미래를 생각해 실무적인 현안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더 깊은 토론을 해야 한다”면서 “당내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박지원 위원장이 “우리 당은 다른 당에 비해 언제든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얘기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고 받으면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데 원내정책회의에는 참석도 안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자주 나와서 얘길 해라”고 황주홍 의원을 ‘콕’집어 지적했다.

황주홍 의원은 이에 발끈해서 “내가 원내대표단도 아닌데 개인이 원내대책회의에 오고 안 오고까지 얘기하시느냐”고 반박했고, 의원총회가 끝날 무렵에 재차 박지원 위원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비대위원장이 훈시하듯 이야기하니 고개가 숙여진다. 꾸중 듣는 것 같다”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박지원 위원장도 발끈하고 “나는 황주홍이 고개 숙이는 걸 본 적이 없다. 내가 5년 동안 같이 정치하며 봐왔는데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당에는 한마디도 안하고 당에만 내부 분란 일으키고 총질하느냐. 그쪽에 큰소리 내는 걸 못 봤다”고 황주홍 의원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황주홍 의원도 결국 폭발했다. 황주홍 의원은 박지원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면서 “선배님 낡은 정치 때문에 당이 이렇게 됐다. 원맨쇼 그만하시라”면서 그간 묵었던 감정을 쏟아냈다. 이에 박지원 위원장이 “야 인마! 너 나가!”라고 고성을 질렀다.

박지원 위원장은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의원총회를 하다보면 뭐.. (다툼이나 고성이 오갈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반면, 황주홍 의원은 “노코멘트”라며 이전의 설전에 대해 일절도 내놓지 않았다.

의원총회가 끝나고 회의장을 빠져나온 한 의원은 박지원 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의 설전을 인정하면서 “황주홍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과 소통 부족에 대한 이런 아픈 말씀을 이전에도 여러 번 하셨다”면서 “박지원 위원장께서는 지지율은 일희일비할 게 아니고 소통은 일주일 한번 의총도 있고 원내대책회의도 모의 의총처럼 누구든 와서 발언하라고 자리를 충분히 줬는데 반복해서 이야기하니 내부 분란을 일으킨다고 생각해서 그러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은 또한 “서로 잘하자고 하다가 그런 것 아니겠나. 창당해서 선거까지 잘 치르고 이제 쭉쭉 뻗어나가야 되는데 주춤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여러 의원들이 동의하고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라면서 “어떤 식으로 할 것이냐에 대한 생각들이 다른 건데 8월 말 당헌당규 재개정이 완료되고 전당대회 일정이 나오면 방향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이날 불협화음이 당의 운영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황주홍 의원이 박지원 위원장에게 독주체제를 ‘원맨쇼’라고 비유하며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황주홍 의원이 말을 과하게 한 것 같다. 박지원 위원장이 당을 잘 이끌어 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이 없는데,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임하는 상황이 생겨 어떻게 보면 원맨쇼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당헌당규 재개정과 직책 분리 절차가 빨리 완료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박지원 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이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경환 의원은 “지겨우니 그만하라”고 황주홍 의원을 말렸고, 끝내 박지원 위원장은 노기를 삭히지 못하고 회의장을 나왔는데, 사실상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박지원 위원장과 황주홍 의원의 설전의 발단이 앞서 공개회의 당시부터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박지원 위원장이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하기 전 공개회의 당시 기자들이 회의장에 있는 상태에서 최근 당대표직을 함께 사퇴한 안철수·천정배 두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지원 위원장은 안철수 천정배 두 전 대표가 최근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자기 길만 가지 말고 의원총회 등 당무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취지로 한 말이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 시작 전부터 “(의원총회를 개회할 수 있는) 성원이 되겠느냐”면서 1차로 일침했고, 소속 의원 38명 가운데 20명이 참석해 회의를 시작할 성원이 돼서야 회의가 시작됐다.

공개된 의원총회에선 최근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문제와 논란이 되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현안에 대해 논의한 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려는 시점에서 박지원 위원장이 안철수 천정배 두 전 대표를 언급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우리당이 알다시피 의원 수가 적기 때문에 많은 의원들이 의총에 참석해 줘야 한다”면서 “(일부 의원들이) 해외도 갔지만, (국내에 있는) 안철수 천정배 의원도 앞으로는 꼭 좀 의총에 참석해달라”고 공개석상에서 요구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렇게 참석하지 않으면 우리 당의 왜소함을 국민 앞에 보이는 것”이라면서 “우리 스스로가 함께 중지를 모아야 지향하는 목표로 간다”고, 안철수 천정배 두 의원의 협조를 바란다는 취지로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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